6.4재보선, '성난 민심'에 한나라 대참패
영남 일부 빼고 전지역에서 참패, 한나라 충격에 휘청
영남 일부 빼고 나머지 지역서 참패
전국 5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 개표 결과(밤 11시30분 현재) 기초단체장 선거구 9곳 가운데 6곳을 공천한 한나라당은 경북 청도 1곳에서만 승리를 거둔 반면 수도권 3곳을 포함해 모두 5곳에서 패배하거나 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선전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경북 청도에서만 이중근 후보가 무소속 김하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고, 서울 강동, 인천 서구, 경기 포천 등 수도권 3곳과 경남 남해, 거창 등 영남권 2곳에서 모두 패하거나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 강동에서 이해식 후보가, 인천 서구에서는 이훈구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고, 전남 영광에서 정기호 후보가 무소속 후보를 앞서는 등 기초단체장 3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 무소속은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 남해와 거창에서 각각 정현태 후보와 양동인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있고, 경기 포천에서도 서장원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강원 고성에서 황종국 후보, 대구 서구에서 서중현 후보가 승리하는 등 총 5곳에서 무소속이 승리를 거뒀다.
2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이 14곳에서 앞서거나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곳, 무소속 4곳, 자유선진당 2곳, 민주노동당 1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다.
14개 기초 의원 재보선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은 6곳, 무소속은 5곳에서 승리했고, 한나라당은 1곳, 선진당은 2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압승했던 수도권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 3곳에서 모두 뒤지고 있고 수도권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 17곳 중 불과 2곳에서만 앞서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 2곳과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15곳에서 앞서고 있다.
서울지역, 민주당 싹쓸이
구청장 1석과 시의원 2석, 구의원 2석을 놓고 4일 치러진 서울 지역 재ㆍ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강동구청장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이해식 후보는 총 투표수 8만5천256표 중 4만5천239표(득표율 53.32%)를 얻어 3만3천574표(39.57%)를 얻은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를 따돌리고 구청장에 당선돼 향후 2년간 강동구를 이끌어 가게됐다.
서울시의원 선거가 열린 광진구 제4선거구에서는 8천524표(득표율 63.29%)를 얻은 통합민주당 박래학 후보가 4천944표(36.70%)에 그친 한나라당 박현 후보에 압승을 거뒀고, 강동구 제3선거구에서도 1만385표(55.19%)의 지지를 받은 통합민주당 양준욱 후보가 한나라당 김흥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구의원 선거가 열린 마포구 가 선거구에서는 통합민주당 천민식 후보(득표율 48.22%)가, 양천구 사 선거구에서도 통합민주당 박정옥 후보(득표율 31.73%)가 각각 당선됐다.
경기도, 한나라당 참패. 13곳중 2곳에서만 당선
경기도내 13곳에서 치러진 6.4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단 2곳에서만 당선되는 참패를 당했다.
도내 유일한 자치단체장 보궐선거인 포천시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서장원 후보가 한나라당 양호식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한나라당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한나라당은 수원시 제5선거구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승철 후보가 통합민주당 이완모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168표 차이로 당선됐으며 안성시 제2선거구 송찬규 후보도 통합민주당 이필호 후보를 1천125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광역의원 후보는 9곳 중 7곳, 기초의원 후보는 3곳 모두에서 당선됐다.
이날 경기도내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18.3%로 전국 평균 23.2% 보다 낮았다.
충남 4개 선거구, 선진당 싹쓸이
충남도내 4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충남도의원 및 천안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충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공주시 제1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자유선진당 전인석(65) 후보가 40.2%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5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여군 제1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선 자유선진당 박종근(50) 후보가 45.0%를 얻어 당선됐다.
또 천안시 다 선거구 시의원 보선에선 자유선진당 조강석(39.득표율 36.0%) 후보가, 천안시 바 선거구 시의원 보선에선 자유선진당 서용석(53.득표율 34.6%)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충북, 민주당 승리
청주제1선거구 충북도의원 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의 김광수)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날 실시된 보선에서 유효투표수 1만4천81표 중 5천373표를 획득, 3천138표를 얻는 데 그친 한나라당 류영준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의 민주당 의석수는 2석으로 늘어났으며, 민주당은 총선에 이어 충북에서 강세를 과시했다.
전북은 민주당 싹슬이
전북 전주와 익산지역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 소속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4일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주 3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최형렬(41) 후보가 전체 1만3천632표 가운데 4천693표(34.61%)를 획득해 2천297표를 얻는데 그친 박종덕(49.무소속)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또 익산 3선거구에서는 같은당 소속의 김상철(45) 후보가 5천621표를 얻어 3천356표를 획득한 황호열(48.무소속) 후보를 제쳤다.
경남 김해에서 친노 무소속 당선
경남 남해군수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친노인사인 무소속 정현태 후보가 당선돼, 노무현 전 대통령 후광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 당선자는 남해.하동지역에서 제16대 국회의원과 2002년, 2006년 남해군수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으며 4번째 출마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정 당선자는 지역신문인 남해신문 편집국장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부산에서는 한나라 3곳 당선, 1곳은 친박 무소속
시의원 4명을 뽑는 부산지역 6.4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 3명과 친박 무소속 후보 1명이 각각 당선됐다.
동래구 제1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전일수 후보가 유효투표의 46.8%를 얻어 당선됐고, 수영구 제2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전봉민 후보가 전체의 37.7%를 획득해 당선이 확정됐다. 또 부산진구 제2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김수용 후보가 29.9%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됐다.
그러나 서구 제2선거구에서는 친박 무소속인 김종대 후보가 54.1%를 얻어 45.8%를 얻는 데 그친 한나라당 장구락 후보를 누르고 시의회에 입성, 지난 총선때 나타난 친박 돌풍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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