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담화, 국민 염장 질러”
<현장> 청계 촛불문화제, 시민 5천명 참여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국민들은 이제 입을 다물어라, 미국산 쇠고기 안전하니 그냥 먹어라, 청계천 더 이상 나오지 마라, 한미 FTA 시급하니 빨리 비준해달라’ 딱 4가지다.”(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후 7시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렸다.
1천8백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5번째 촛불문화제에서는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들이 폭주했다.
광우병대책회의 "정부 고시 강행땐 촛불 들고 청와대로 행진"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을 놓고 몇몇 언론은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평가하는데 우리가 사과를 받은 건가”라고 반문하며 “과연 국민들이 괴담 때문에 나온 건가. 미국 소가 안전하다는 보수언론과 정권의 주장이야말로 괴담이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대통령은 경제가 매우 어렵다며 FTA 비준을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선때 그는 전문가들도 어렵다고 한 7% 경제성장을 공언하고 주가를 3천포인트로 올려놓겠다고 장담했었다”며 “이제 와서 FTA 비준 운운하는 것은 여건과 남 탓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음 주 장관 고시가 공포되면 사전 예정없이도 이 자리에 촛불을 들고 나와달라”며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하면 다시 한번 촛불을 밝히고 청와대로 행진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경고했다.
강기갑 "대통령, 고시 무기한 연기 담화문 발표하라"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노숙농성을 진행 중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단상에 올라 “한미 쇠고기 협상은 건강주권의 속옷까지 싹 벗겨가고 그것도 모자라 가죽까지 빼간 굴욕적 조공협상”이라며 “미국 정치인과 축산업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갖다 바친 것”이라고 맹성토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해야할 대국민 담화문은 고시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이었어야 했다”며 “국민들이 과거 5.6공화국 시절처럼 잡아가고 연기 좀 피운다고 피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단상에 오른 이유로 “오늘 대국민 담화문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자유발언을 신청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건강검진센터에서 일반의로 일하고 있다는 장호종(34)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은 담화문이 아니라 대국민 염장질”이라며 “쇠고기 협상과 FTA는 별개라면서 절반을 그 얘기로 채웠다.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우리가 경제 살려달라고 했나. 우리는 미친 소 수입하지 말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광우병의 잠복기는 대단히 길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해 수입을 중단해도 이전에 먹은 쇠고기로 인해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모두 아는 사실을 대통령만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고생 "우리 부모님은 나보다 대통령을 더 걱정하신다"
촛불문화제 말미에는 10여명의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올라와 ‘경제보다 사람이다, 함께 살자 대한민국’, ‘물도 팔고 길도 팔고 대한민국 팔아먹냐’,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무슨 죄냐, 어른들이 지켜주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단상에 올랐다.
‘촛불소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고생 한채민(고2)양은 “5월 3일부터 오늘까지 10번째 촛불문화제에 나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TV에 나와 괴담 때문에 철없는 학생들이 나온다며 걱정하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보다 대통령을 더 걱정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양은 이어 “우리는 투표권도 없다”며 “우리가 뽑지도 않았는데 왜 대통령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힘들고 가슴 아파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지난 17일 행사와 마찬가지로 국내 대표적인 펑키밴드 ‘윈디시티’, 록그룹 ‘더 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청보리사랑’ 등 무대에 올라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여 한때 행사장 전체를 콘서트장으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광우병대책회의 "24일, 전국 집중 대규모 촛불문화제"
촛불문화제는 한미 쇠고기 협상문을 의미하는 ‘광우병 쇠고기 굴욕 협상’이라는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참석자들이 찢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오후 10시 10분께 마무리됐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23~24일에도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집중으로 치러지는 24일 촛불문화제에는 민주노총과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사전 총력결의대회를 마치고 합류하는 등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라 주최 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도 청와대 앞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저지를 촉구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노숙농성이 이틀째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어제에 이어 오후 8시 30분께 촛불을 밝혔다.
의원들은 23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결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1시 농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후 7시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렸다.
1천8백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5번째 촛불문화제에서는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들이 폭주했다.
광우병대책회의 "정부 고시 강행땐 촛불 들고 청와대로 행진"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을 놓고 몇몇 언론은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평가하는데 우리가 사과를 받은 건가”라고 반문하며 “과연 국민들이 괴담 때문에 나온 건가. 미국 소가 안전하다는 보수언론과 정권의 주장이야말로 괴담이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대통령은 경제가 매우 어렵다며 FTA 비준을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선때 그는 전문가들도 어렵다고 한 7% 경제성장을 공언하고 주가를 3천포인트로 올려놓겠다고 장담했었다”며 “이제 와서 FTA 비준 운운하는 것은 여건과 남 탓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음 주 장관 고시가 공포되면 사전 예정없이도 이 자리에 촛불을 들고 나와달라”며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하면 다시 한번 촛불을 밝히고 청와대로 행진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경고했다.
강기갑 "대통령, 고시 무기한 연기 담화문 발표하라"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노숙농성을 진행 중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단상에 올라 “한미 쇠고기 협상은 건강주권의 속옷까지 싹 벗겨가고 그것도 모자라 가죽까지 빼간 굴욕적 조공협상”이라며 “미국 정치인과 축산업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갖다 바친 것”이라고 맹성토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해야할 대국민 담화문은 고시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이었어야 했다”며 “국민들이 과거 5.6공화국 시절처럼 잡아가고 연기 좀 피운다고 피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단상에 오른 이유로 “오늘 대국민 담화문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자유발언을 신청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건강검진센터에서 일반의로 일하고 있다는 장호종(34)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은 담화문이 아니라 대국민 염장질”이라며 “쇠고기 협상과 FTA는 별개라면서 절반을 그 얘기로 채웠다.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우리가 경제 살려달라고 했나. 우리는 미친 소 수입하지 말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광우병의 잠복기는 대단히 길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해 수입을 중단해도 이전에 먹은 쇠고기로 인해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모두 아는 사실을 대통령만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고생 "우리 부모님은 나보다 대통령을 더 걱정하신다"
촛불문화제 말미에는 10여명의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올라와 ‘경제보다 사람이다, 함께 살자 대한민국’, ‘물도 팔고 길도 팔고 대한민국 팔아먹냐’,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무슨 죄냐, 어른들이 지켜주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단상에 올랐다.
‘촛불소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고생 한채민(고2)양은 “5월 3일부터 오늘까지 10번째 촛불문화제에 나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TV에 나와 괴담 때문에 철없는 학생들이 나온다며 걱정하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보다 대통령을 더 걱정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양은 이어 “우리는 투표권도 없다”며 “우리가 뽑지도 않았는데 왜 대통령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힘들고 가슴 아파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지난 17일 행사와 마찬가지로 국내 대표적인 펑키밴드 ‘윈디시티’, 록그룹 ‘더 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청보리사랑’ 등 무대에 올라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여 한때 행사장 전체를 콘서트장으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광우병대책회의 "24일, 전국 집중 대규모 촛불문화제"
촛불문화제는 한미 쇠고기 협상문을 의미하는 ‘광우병 쇠고기 굴욕 협상’이라는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참석자들이 찢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오후 10시 10분께 마무리됐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23~24일에도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집중으로 치러지는 24일 촛불문화제에는 민주노총과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사전 총력결의대회를 마치고 합류하는 등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라 주최 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도 청와대 앞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저지를 촉구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노숙농성이 이틀째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어제에 이어 오후 8시 30분께 촛불을 밝혔다.
의원들은 23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결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1시 농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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