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민 1만5천여명,"李대통령은 카길사 판매과장"
여의도에 대거 운집, 쇠고기 졸속협상 등 맹비난
농민들은 ‘한미FTA’, ‘광우병 쇠고기’, ‘쇠고기 졸속협상’, ‘대통령 사과’, ‘정운천 장관 해임’, ‘AI 피해보상’, ‘농자재 가격폭동’, ‘GMO 옥수수’, ‘비료·사료값 폭등’, ‘식량자급율 법제화’ 등의 구호가 적힌 모형 소 5마리에 대한 화형식을 단행하며 정부를 질타했다.
농민대회를 주최한 '한미FTA저지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우리는 부지깽이도 일어나 일을 돕는다는 바쁜 농번기임에도 당면한 농업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 땅에서 더 이상 농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렇게 모였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농민들은 결의문에서 “오늘 국민들의 건강권을 되찾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모인 350만 농민들의 피맺힌 가슴으로 요구한다”며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 및 재협상 실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정운천 장관 해임과 협상 책임자 처벌, △광우병 안전 특별법 제정, △한미FTA 국회비준 중단 △화학비료보조금 재시행, △GMO 옥수수 수입 중단, △비료·사료·면세유값 폭등에 대한 대책 마련, △조류인플루엔자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 및 지원자금 확충, △식량자급률 법제화 등 10가지 요구를 내걸었다.
정광훈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라고 되기는 됐는데 그 이튿날부터 이 대통령은 카길사, 몬타나 카우보이 쇠고기 판매과장으로 전락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쇠고기 판매과장이다”라고 맹비난했다.
농민들의 뜨거운 연호속에 단상에 오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 FTA는 서민경제를 낭떠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이번 쇠고기 협상은 그러한 FTA를 타결받기 위해 미국에 조공으로 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전체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정신을 잃어버렸다”며 거듭 이 대통령을 비난한 뒤 "재협상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농민 대다수는 타고온 버스편 등으로 귀향했고, 이들중 2천여명은 청계천으로 이동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 촛불문화제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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