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4개 미 쇠고기 보관창고 원천봉쇄"
운수노조 운송거부, 24일 촛불제 참석 총동원령도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산별 대장정 및 대정부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고시를 강행하면 운수노조의 운송거부 투쟁과 함께 파업에 버금가는 동원령을 발동할 것”이라며 “부산, 경기도, 인천 등의 쇠고기 물류 창고 주변 공장 노동자들에도 파업에 준하는 동원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우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시점에 맞춰 일차적으로 운수노조가 운수거부투쟁에 돌입하고 조합원을 경기도 12곳, 인천 1곳, 부산 1곳 등 총 14곳 물류창고에 배치해 쇠고기 유출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의 경우 광주, 용인, 화성, 이천의 12개 냉장창고에 지난해 10월5일 이전에 들여온 미국 쇠고기 2천68톤이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인천항과 부산항의 냉동창고에도 보관중이다.
허영구 부위원장은 “14개 보관창고에 대해 대책위를 꾸리고 현장조직과 함께 대응전략을 마련해 반드시 재협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5천3백톤의 미국산 쇠고기 운송 저지는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의 전초전”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또 운수노조 선전전, 대국민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는 한편, 오는 24일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촛불문화제에 최대 인원을 동원키로 했다.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고시철회를 위한 농성도 준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도부 농성은 올해 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 건강권, 교육권, 알 권리, 물가문제 등에 대해 민주노총이 이슈화하고 국민들에게 들어가 대정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부터 2박3일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상경 투쟁에 돌입, 2박3일간 청와대 앞 집회, 대국민 선전전 등을 진행한다. 홍명옥 위원장은 “이미 10개 병원 노사가 공동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했고 현장에서 대대적으로 확산시켜나가고 있다”며 “보건의료노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의료민영화 저지를 전면에 내걸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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