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바닷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찾기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애연가들은 바닷가 금연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 바닷가 흡연 금지 확대"

18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흡연이 허용되는 로스앤젤레스의 바닷가가 3곳으로 줄어들게 되었다"며 캘리포니아 주의 바닷가 금연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19개시에서 최초로 바닷가에서 흡연을 금지하기 시작한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적어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대부분 바닷가에서 흡연이 금지됐다"며 바닷가 금연 확산 실태를 전했다.

해가 다르게 금연을 실시하는 바닷가가 늘어나면서 오는 7월부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흡연이 허용된 바닷가는 레돈도와 파로스 베르데스의 작은 바닷가 그리고 레오 카릴로 등 단 세곳으로 감소한 반면 그 외의 모든 바닷가에서 흡연은 7월부터 전면 금지된다. 심지어 몇몇 지역은 해수욕장이 있는 바닷가뿐만 아니라 부두나 방파제가 있는 해변에서도 흡연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에 비해 그 규제 수준은 아직 약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한곳을 제외한 모든 주 바닷가에서의 흡연이 금지됐으며 흡연을 허용하는 곳은 일부 적은 규모의 지역 바닷가에 한정돼 있다. 캘리포니아의 다른 지구들도 흡연제한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바닷가 금연은 많은 지역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LA타임스>는 이 같은 바닷가 금연 움직임이 폭넓게 확산되는 이유가 다양한 기구들이 금연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캘리포니아의 주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깨끗한 공기에 대한 욕구도 강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환경전문가들은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깨끗한 환경에 대한 강한 요구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도 강했다"며 캘리포니아에서 바닷가 흡연 운동에 동참한 배경을 설명했다.

플로리다는 물론 영국, 스페인까지 확산, 일부에선 불만도

신문은 특히 이 같은 바닷가 금연 움직임은 이제 더 이상 캘리포니아 주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금연 움직임이 전세계 바닷가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의 코코아 비치도 플로리다 주에서는 처음으로 바닷가 흡연을 금지시켰으며, 영국신문이 '캘리포니아 스타일 제재'라고 명명한 바닷가 금연은 스페인과 영국의 바닷가에서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아직까지 수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밖에서 흡연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그들이 비록 법으로 흡연을 규제할 경우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금연제한에 반발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릭 스트라우스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흡연까지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공기와 건강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긴다면 자동차의 매연부터 먼저 더 강하게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