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이 '히딩크의 마법'을 깨고 호주를 격파, 16강에 합류했다.

FIFA 랭킹 1위의 브라질은 19일 새벽(한국시간) 뮌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후반 4분 아드리아누, 후반 44분 프레드의 연속골로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 7전 전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을 보태 본선 9연승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까지만 해도 '히딩크의 마법'이 또 기적을 만드는가 싶었다. 패기의 호주팀은 노회한 브라질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 휘슬이 올리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상대 골문 왼쪽에서 호나우두가 왼발로 반대편에 있던 아드리아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이어받은 아드리아누가 왼발 강슛, 그물을 갈랐다.

선제골을 넣은 뒤 브라질은 수비 위주로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다가 틈틈히 역습에 나선 브라질의 공격은 가공스러웠다. 후반 37분 호나우지뉴의 코너킥을 받은 카카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후반 44분에는 기어이 프레드가 추가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쪽에 있던 호비뉴에게 공을 연결해 준 프레드는 호비뉴의 슛이 다시 골대를 맞고 나오는 것을 쇄도해 들어가며 가볍게 밀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히딩크의 마법'은 깨졌다. 그러나 16강 진출의 기적은 아직 그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브라질-호주에 앞서 경기를 펼친 일본-크로아티아가 0-0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결과 F조는 브라질이 2승으로 16강에 안착했고 남은 티켓 한 장을 놓고 호주(1승1패), 크로아티아, 일본(이상 1무1패)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일본은 최강 브라질과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가장 불리하고 호주-크로아티아전승자가 16강행 티켓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크다. 세 팀 가운데 크로아티아와 일본은 마지막 3차전을 이기지 못하면 무조건 탈락한다.

호주는 크로아티아를 이기면 16강에 진출하게 되지만, 비기면 일본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지켜보면, 히딩크의 호주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F조 3차전인 일본-브라질, 호주-크로아티아 전은 23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