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의 이승엽이 15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경기에서 시즌 20호, 21호 홈런을 휘몰아치며 팀을 8연패의 나락에서 구해냈다. 이승엽의 맹활약으로 요미우리는 3년래 최초로 빠졌던 8연패의 늪에서 어렵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승엽, 8연패의 요미우리 구하다
이승엽은 이날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인터리그 5차전에서 0대0이던 4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투수 가와고에 히데타카의 가운데 낮게 떨어진 컷 패스트볼을 쳐내 팀 8연패를 끊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어 6대1로 앞선 7회 바뀐 투수 기시다 마모루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시원하게 넘기는 투런포(비거리 125m)를 터뜨렸다.
지난 3일(세이부전)과 9일(지바 롯데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한 경기 2홈런. 이달 들어서만 벌써 8개째 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홈런부문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활약으로 8-1 대승을 거두며 11일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하라 감독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미소가 피워올랐다.
이승엽이 15일 오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오릭스 버펄로스 경기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팀 구원투수 기쓰야 마모루로 부터 21호 홈런을 뽑아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연합뉴스
"모국의 승리가 이승엽에게 파워 전해줘"
당연히 일본언론들이 이승엽을 격찬하고 나섰다.
이승엽이 속한 요미우리와 같은 계열인 <스포츠호치>는 16일 "이승엽의 홈런 2방이 요미우리의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며 이승엽의 맹활약을 대서특필했다. <스포츠호치>는 특히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홈런순위 단독 1위에 오른 7회의 21호 홈런에 대해 "세계 최강을 증명하는 일격이었다"며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다른 스포츠신문인 <산케이스포츠>는 "독일월드컵 첫경기에 토고에 역전승한 모국의 승리가 이승엽에게 파워를 전해주었다"며 독일월드컵에서의 한국전 선전과 이승엽의 파워를 연결짓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이날 경기장에 "한국 축구대표팀 칼라인 붉은 T셔츠를 입은 한 명의 열광적 팬이 응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다른 스포츠신문 <스포츠나비>는 '4번 이승엽의 홈런 2방이 거인의 연패 숫자를 8에서 멈췄다'는 제하의 제목으로 이승엽의 활약상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모든 일본언론이 이승엽의 활약상을 전하며 격찬했다.
이승엽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팀의 4번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팀이 지는 시합에서는 의미가 없고 기쁘지도 않다"며 "(홈런) 단독 1위? 개인적으로는 좋으나 팀을 8연패에서 탈출시킨 것이 가장 기쁘다"고 '요미우리의 구세주'다운 품격있는 소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