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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9일 밤 11시23분 개막

<독일월드컵> 한달간 대장정 시작, 한국 2002년 영광 재현 주목

지구촌 최대의 이벤트로 전 세계를 ‘그라운드의 폭풍’ 한 가운데로 몰아넣을 2006 독일월드컵대회가 9일 밤 11시23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18회째를 맞는 이번 2006 독일월드컵대회는 개막전이 열리는 뮌헨을 비롯해 결승전 개최지 베를린 등 12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려 30일 동안 지구촌을 진동시키는 명승부를 연출하게 된다.

다음달 10일 오전3시 결승전까지 한 달간 펼쳐질 본선 64경기는 주관 방송사 HBS를 통해 전 세계 2백13개국에 생중계로 전달될 예정이며, 직접 독일을 찾아 월드컵을 관람하는 축구팬은 모두 3백20여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4년전인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이뤘던 ‘제 2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 지, ▲브라질이 2연패를 달성하며 6번째로 월드컵을 제패할 수 있을지, ▲독일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업고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최근 전력이 급상승세인 잉글랜드가 우승할 수 있을 지 등 변수들을 놓고 65억 세계인의 이목이 개막식이 열리는 ‘뮌헨 월드컵 경기장(알리안츠 아레나)에 집중되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스타디움이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각국 방송차량으로 분주하다. ⓒ연합뉴스


독일월드컵 각국 선수단 막판 전력 점검과 몸만들기 한창

사상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현지는 월드컵 참가국 선수단과 응원단들이 속속 입국하고 월드컵 전야제 등이 각종 행사가 열리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고, 막판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각국 선수단은 16강 진출에 이은 줄리메컵의 주인이 되기 위한 막판 전략 점검과 선수들의 몸 만들기로 분주한 상황이다.

뮌헨 등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도시에는 월드컵 엠블럼과 마스코트인 사자 ‘골레오’가 세계 각국의 축구 관계자 및 관람객을 맞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업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월드컵 관련 광고판들이 거리에 넘쳐나고 있다.

특히 월드컵 참가 32개국 응원단들은 국기를 흔들고 응원가를 부르면서 거리를 누비는 등 선수들과 함께 격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태극기를 앞세운 ‘코레아’의 응원단들도 각국의 응원단들과 경기소식을 주고받는 친선의 장을 만들면서 응원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번 2006 독일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월드컵이 열린 이후 18번째로 열리는 대회이며 독일은 197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을 개최해 멕시코,이탈리아와 함께 월드컵 2회 개최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개막식은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뮌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10일까지 불뿜는 승부들이 벌어진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누볐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공인구 '피버노바'의 후계자인 4백41그램짜리 공인구 ‘팀 가이스트’가 뮌헨 등 경기장 곳곳에 상징물로 만들어지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경기는 8개조가 각 조당 6경기씩, 총 48경기가 벌어져 1차 관문인 16강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태극전사 23명 2002년 못지 않은 한국 축구신화 창조 각오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을 떠나 최종 평가전을 마친 태극전사 23명은 4천8백만 국민의 붉은 함성을 등에 업고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다시 한 번 지구촌을 경천동지하게할 신화 창조를 다짐하며 전력을 담금질하고 있다.

G조에 속한 한국은 13일 오후 10시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슈타디온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9일 오전 4시 라이프치히에서 ‘아트사커’ 프랑스와, 24일 오전 4시 하노버에서 ‘알프스 전사’ 스위스와 조별리그 2,3차전을 각각 갖는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못지 않은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토고전을 반드시 잡고,프랑스 스위스전에서 각각 비겨 1승2무(승점 5)로 16강에 오른다는 ‘16강 전략’을 준비하고 코칭스탭 및 선수들과 마지막 호흡을 조율하고 있다.

23명의 태극전사들이 2002년 영광의 재현을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식, 북과 춤 공연 이어 각국 전통의상 입은 화려한 공중쇼

개막식에서는 웅장한 선율이 쏟아질 예정이다. 새롭게 도약하는 통일 독일의 염원을 담은 북소리다. 북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북소리와 함께 하나가 된다.

이날 저녁 열릴 2006 독일월드컵 개막식은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 2시간 전부터 30여분간 식전 공개행사로 진행된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상징주제는 ‘독일 문화의 과거와 미래의 조화’로, 독일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게르만 독일 병정’ ‘전차군단’ 등 그동안 알려진 경직된 이미지를 깨고 자유분방하게 변하면서 글로벌 사회를 주도하는 미래지향적인 독일의 모습을 지구촌 가족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개막 식전행사는 1백20개의 북을 두드리는 개막 첫 공연이 끝나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생긴 붉은 대각선 통로로 꽃을 든 여자 아이와 자전거에 축구공을 실은 남자 아이가 등장해 관중들의 환호를 받게된다.

이어 무희들이 등장해 춤판이 벌이며 무희들이 손에 든 불꽃을 터뜨리면 경기장 지붕에서 ‘WELCOME(환영)’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내걸린다. 환영 인사가 끝나면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브라스밴드가 마차와 함게 등장해 독일 전통 축제를 선보인다.

이어 마차가 원형무대로 바뀌면 수십 명의 비보이(B-boy: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소년)가 등장해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면서 식전행사는 절정으로 향하게 된다.

개막 식전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경기장 지붕에 연결된 와이어에 몸을 묶고 열기구처럼 공중에 떠오르는 ‘공중 부양 쇼’가 펼쳐지며, 마지막으로 역대 월드컵을 빛낸 스타 플레이어 1백70여 명이 무대에 오르면 식전 행사가 끝나고 독일-코스타리카 간의 90분 혈전이 펼쳐지게 된다.

이제 지구촌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2006 독일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현지시간) 뮌헨 마리엔플라츠에서 대한민국 젊은이들과 브라질 응원단이 국기를 흔들며 월드컵 개막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뮌헨=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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