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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대선 출마하는 일 다시는 없을 것"

대선 출마설 일축 "환경운동가로서 봉사에 만족해"

엘 고어 전 미 부통령이 오는 2008년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고어 전 부통령이 직접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섬에 따라 클리턴 힐러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고어 "환경 전문가로서의 역할에 만족" "대선 출마 없을 것"

5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엘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가장 열정을 갖고 있는 일은 지구 온난화이며 이 문제를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며 대선 도전설을 일축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윌리엄 셔먼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아직 '셔먼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것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대선 출마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셔먼 장군은 1884년 군에서 퇴역한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출마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자 "나를 지지한다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나를 뽑는다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해 대통령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힌 일화로 유명하다.

고어 전 부통령도 "내가 대선에 출마해야할 어떤 상황도 생각할 수 없다"며 "대신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았다"고 말해 환경운동가로서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세계적인 환경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물론 다른 모든 나라의 사람들을 계몽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능력과 경력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길이라는 점을 믿고 있다"며 " 다시는 대통령 후보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대선 후보로 나설 생각이 없는데 셔먼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좀 어색한 일이 아니냐"며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선 후보 주장을 일축했다.

엘 고어 전 부통령이 자신의 대선 출마설을 공식 부인했다ⓒal-gore-2004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2000년 민주당 후보로 부시대통령과 경쟁을 벌여 근소한 차이로 패한 후 환경운동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으며, 최근에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라는 영화를 통해 환경파괴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함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며 2008년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클린턴 상원의원이 2008년 대선에서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경쟁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그의 대선 출마설은 더욱 힘을 얻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피츠버그 트리뷴>등 미 언론들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이라크 침공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라크 침공에 찬성했다는 점이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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