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美,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 투입 개시

장벽과 조명 장치 설치가 주된 임무, 멕시코와의 마찰 우려

지난 달 15일 조지 W. 부시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지대에 6천여 명의 주 방위군 추가 투입을 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주 방위군이 투입돼 본격적인 국경 수비 강화가 개시됐다. 그러나 멕시코가 인권유린을 이유로 미국의 주 방위군 투입을 비난하고 있어 양국간 마찰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55명의 주 방위군 1진이 불법이민자 단속을 위해 애리조나 주 유마 시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리조나주에 도착한 이들이 빠르면 5일부터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를 비롯한 잡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이들은 연방 관리들의 국경 보안 활동에 보조적 역할을 할 예정이며 불법이민자를 직접 체포할 수 있는 사법권과 무기는 지급되지 않을 예정이다.

유타 주 방위군 대변인인 행크 맥인타이어 대령은 이번에 투입된 주 방위군이 중점적으로 할 일은 장벽 조명시설 개선 및 보수와 도로 건설 등으로 작업은 유마 시에서 약 25 킬로미터 떨어진 샌 루이스 지역에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설치될 장벽은 약 3,5미터 높이로 된 금속 장벽으로 알려졌으며 약 2백 미터 후방에 다시 2.4미터 보조 장벽과 감시 카메라, 조명 장치들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오는 6월 중순에는 3백여 명의 추가 주 방위군이 애리조나에 도착해 국경 보안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지역의 장벽설치를 위해 의회에 19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한편 멕시코는 이미 미국의 주 방위군의 국경 투입을 강하게 비난했다.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은 "주 방위군이 이민자들을 억류하는 일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주 방위군 투입으로 인한 불상사가 생길 경우 미국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