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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英총리, 퇴임후 거취 고민중

英 <텔레그래프> 보도, "UN특사도 EU도 좋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총리직에서 퇴임한 후 UN 또는 유럽연합(EU)에서 일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사임 후 UN 사무총장직 고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블레어 총리가 퇴임 후 부인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해 UN에서 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뉴욕으로 이주하려는 이유에는 오는 9월 미국 예일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시작한 큰 아들 유안(22)과 가까이에 있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의 전언도 전했다. 그러나 총리관저는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뉴욕으로 이주하면 총리직 퇴임 이후에도 국제 사회에서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강연 등을 통해 부유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블레어 총리가 이런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도 사견임을 전제로 블레어 총리가 사무총장으로 적임이라고 주장한 점도 블레어 총리가 고심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총리관저의 부인과는 달리 블레어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의 퇴임 후 장기 계획에 대한 언급을 꺼리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러나 "기 UN 사무총장에 아시아 출신 인사가 적절하다는 합의가 이뤄져 있으며 상임이사국 출신은 사무총장에 임명되지 않는다"며 블레어 총리가 UN사무총장에 당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한 블레어 총리의 사무총장에 나설 경우 아랍지역 회원국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직 퇴임 후 국제정치에 진출하겠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연합뉴스


UN 특별대사와 EU도 배제 안 해

그러나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UN의 개혁을 주장해 온 만큼 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해 사무총장 이외의 자리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가 UN산하에 환경문제를 다룰 새로운 기구를 설립하는 것을 제안한 것도 이런 지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레어 총리가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4년 동남아시아 지지해일 특사를 지낸 것과 같은 UN의 특별대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한 레어 총리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상임 의장직이 신설될 경우 EU에서 일하는 것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무엇보다 최근 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함에 따라 자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블레어 총리가 모든 가능한 방안들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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