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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바라데이 "이란핵, 미국식 압박정책은 잘못"

"이라크 침공과 북한핵 표류 같은 실수 되풀이 하면 안돼"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란핵문제가 '급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이 아니라며 이란 압박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이라크와 북한 문제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대이란 압박정책을 비난해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엘바라데이 "미국의 이란 압박 정책 도움 안 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을 비롯한 6개국 외무장관이 오는 6월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핵 협상안의 최종 조율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라크와 북한의 핵문제에서 겪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대이란 압박 정책을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란 압박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aljazeera.com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잘못된 정보(erroneous information)'를 바탕으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것은 실수"라며 "미국이 이란핵 문제를 다룰 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우리가 파악한 것에 의하면 이란 핵문제가 급박한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도 이란 핵에 대해 조사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중동지역을 보면 무질서와 혼란으로 가득 차있다"며 "불난 곳에 기름을 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미국이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라크 침공,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매일 반문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이라크 침공만이 독재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길이었는지 매일 반문한다"고 말해 이라크 침공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란이 급박한 위협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란의 지도자들이 국제사회와 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원한다"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 등 강력한 제재를 도입할 경우 매우 비참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미 북한의 경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너무 궁지에 몰아넣으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해 미국의 강압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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