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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럼스펠드 출신高, 좌파화가 그림으로 횡재

美고교, 62달러짜리 그림 3천1백만달러에 팔아 횡재

미국 시카고에 있는 뉴 타이어 고등학교가 62달러에 구입한 그림이 최근 3천1백만 달러에 판매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48년 이 학교에 재직하던 미술교사 겸 미술비평각인 프랭크 홀랜드선생은 신문 광고를 보고 스튜어트 데이비스라는 화가의 작품 '꽃과의 삶 (Still Life With Flowers)'을 사기로 결정했다. 그림을 구입할 당시 가격은 62달러50센트.

3천1백만 달러에 낙찰된 스튜어트 데이비스의 그림 'Still Life With Flowers'ⓒchristies.com


당시 좌익 화가로 알려진 데이비스의 그림은 별로 인기가 없었지만 학교는 그림을 구입한 후 복도에 전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의 존재는 잊혀졌고 그림은 창고에 보관돼 왔다.

그러나 그림이 다시 발견됐을 때는 데이비스는 명성을 얻었고 학교는 그림을 시카고의 미술관에 대여해 줄 정도로 그림은 호평을 받았다. 미술관의 전시 담당자인 에릭 위딩은 "우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주길 바라던 정도로 애타게 찾던 그런 그림"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근 크리스티 경매회사는 이 그림을 경매에 붙였고 그림은 3천1백만 달러에 낙찰됐다. 학교는 수수료를 빼고 2천8백만 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1백5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미 미 국방장관인 도널드 럼스펠드를 비롯한 다수의 상원의원 등의 정치인은 물론 영화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를 배출한 이 학교는 시카고뿐만 아니라 일리노이 주에서 최고의 학교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뉴 타이어 고등학교는 우선 그림 판매에서 얻은 대부분의 수익을 예술관련 교과목을 집중 육성하는데 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 학교의 1년 예산은 7천8백만달러(약 7백40억원)로 미국에서도 가장 부유한 학교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 그림 판매에서 얻은 수익이 학교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노스웨스튼 대학의 스테판 에센맨 미술사학 교수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학교에서 가장 좌파 사회주의 화가의 그림이 발견돼 그 학교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냉소를 지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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