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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장관 폴슨 지명에 세계주가 폭락

골드만삭스 출신, 달러화 약세-위안화 절상 우려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이 전격사임하고 후임에 헨리 폴슨(60) 골드만삭스 회장이 임명되면서 세계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달러화 약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 지명, 달러화 약세 정책 펼칠듯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재무장관 교체는 스노우 장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밝히고 부시대통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스노우 장관은 2003년 2월 취임 이후 추진해온 세제와 사회보장제도 개혁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자 끊임없이 경질설이 제기돼 왔으며, 볼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교체설이 제기돼왔다.

부시대통령은 이번에 새로 재무장관에 지명된 폴슨 회장에 대해 "평생 비즈니스 경험이 있으며, 경제문제를 분명한 말로 설명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나는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경제를 지속시키기 위해 폴슨과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시는 또 폴슨 지명으로 "우리의 무역 상대국들이 유동적이고, 시장에&nbsp; 입각한 환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8년간 미국투자은행 골드만 삭스 회장직을 맡아온 폴슨 지명은 앞으로 부시정부의 국내외 경제정책이 클린턴시대로 돌아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린턴 정부시절에도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인 로버트 루빈이 재무장관을 맡아 미국의 '금융파워'를 앞세운 경제도약을 주도했었다.

폴슨 지명자는 특히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달러가치&nbsp; 하락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통화정책을 통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대통령이 이번에 사임하는 존 스노우 재무장관(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폴슨 신임 재무장관 지명자와 악수하고 있다ⓒ백악관


세계주가 동반 폭락

폴슨 지명 소식에 세계주가는 동반폭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184.18 포인트(1.63%) 하락한 11,094.43에서 거래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45.63(2.06%) 포인트 하락한 2,164.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폭락은 이란의 핵개발 강행 방침 천명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존 스노 미 재무장관 교체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낙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31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미국의 약한달러 정책 추진 우려로 전날보다 1.81%(286.93P) 하락한 15,572.52로, 토픽스지수는 1.61%(25.96P) 내린 1,586.80으로 각각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1.4% 하락한 128.83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9% 하락했으며 월간 기준으로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9월 12%의 낙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우리나라는 지방선거때문에 개장을 안했으나, 6월1일 개장하면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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