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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그 자체가 '변화'다!

[김동석의 뉴욕통신] 오바마 바람은 '역사적 태풍' 신호탄

미국은 지난 20세기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 등 크고 작은 전쟁을 통해서 세계를 지배해 왔다. 인간 존엄을 절대 가치로 삼아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 제도의 신념과 확신을 세계에 전파하며 결국엔 세계를 열린사회로 문명화시키는 기여를 했다.

미국에 대항한 또 다른 한 축인 소비에트가 해체되면서 미국은 또 다른 한 세기의 새로운 지도력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었다. 그것이 1992년 클린턴 집권의 정치적 과제였다. 걸프전의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시골뜨기 애숭이인 클린턴에게 패한 현직 대통령 아버지 부시의 몰락이 그것을 잘 설명해 준다. 당시 아버지 부시가 걸프전 영웅을 앞세우는 것에 대해 클린턴은 "그는 분명히 미국의 영웅이다. 그러나 이제 전쟁의 시대는 갔다. 새로운 시대가 왔고 이제 미국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이런 클린턴의 입장이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얻게되면서 예상을 뒤엎고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클린턴이 환경전문가인 앨 고어를 후임으로 결정한 이유는 새로운 세대의 미국의 리더십은 바로 인권. 환경. 의료...등의 현안이 미국사회와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의 '칼 로브'라는 교묘한 전략가로 인하여 '앨 고어'는 선거에서 이기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조지 W. 부시를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시킨 전설적인 킹 메이커 '칼 로브'는 기대치 전략의 귀재이다. 유권자의 눈높이에 후보를 접근시키는 것이 아니고 유권자의 눈높이를 후보의 수준에 맞추는 방식이다. "미국사회가 너무나 자유분방해졌다. 사회가치의 질서를 잡는 것이 과제다. 미국이 많이 허약해졌다. 강한 미국이 과제다." 그는 그렇게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고 그래서 보수적이지만 도량이 넓은 지도자가 대통령에 맞춤이란 기대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선 강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라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렇게 해서 유권자들은 보수적인 사고의 마초적 리더십을 가진 조지 부시를 2000년 선거에서 새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다. 주판알로 유권자를 계산해서 한 표의 차이라도 이기면 그만이다. 이것이 '칼 로브' 방식이다. 따라서 지난 두 번의 대선을 통해서 미국은 사회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과도한 안보 위기감으로 인하여 미국은 새로운 세기의 인류사회를 이끌어 나갈 올바른 지도력을 만들어 내질 못했다. 혹자는 그래서 지난 8년을 '지우고 싶은 역사'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2008년 미국 대선이 지난 8년 동안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집권에 따른 보수화에 염증이 난 미국 사회에 역사적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오바마 태풍'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위키피디아

이러한 역사 흐름의 역류에 대한 우려가 일반 시민사회에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역사적인 책임의식이 변화에 대한 욕구로 대통령 선거전에 과감하게 분출되고 있다. 바로 그것이 '오바마 바람'이다.

건국 이후 미국은 큰 틀에서 총체적인 변화를 겪었다. 1860년의 링컨, 1900년의 루즈벨트, 그리고 1960년의 케네디 대통령이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1860년대의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흑인을 해방시켰다. 1900년에 들어서면서 백악관에 취임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남북전쟁 이후 서로 손잡고 미국을 주도해온 부패한 정치인과 비정한 기업인들을 가차 없이 난도질했다. 미국의 개혁대통령이라 불리우는 그는 악명 높은 정육업계를 처리했고, 독점금지법, 철도의 공공규제, 국립공원의 보존조치 등 과감하게 개혁하여 사회를 전반적으로 바꾸어냈다.

1950년대 들어 흑인민권 운동이 일어났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의 흑인들이 인간 존엄의 완전한 평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1960년 43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된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흑인들의 요구에 반응했고 냉전시대 평화공존의 문을 열었다. 뉴프런티어 정책을 펴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촉진시킴으로써 현대문명의 장을 열어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다.

지금 미국은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변화를 희구하고 있다. "오바마의 변화가 무엇인가?" 라고 묻는 것은, 그것은 참으로 우문이다. '오바마' 그 자체가 '변화'이다.

이제 미국은 흑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그를 아프리카로, 중남미로 그리고 아시아와 전 세계의 분쟁지역으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다. 평화와 공존을 그리고 동시에 문명의 나눔을 실현시켜야 하는 것이 미국 대선에 신선한 '변화의 태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오바마가 외치는 '변화'를 하나씩 정책마다 구체적인 현안으로 쪼개서 이해하려면 그것은 이미 미국의 변화의 기운을 알지 못하는 촌뜨기이고, 더불어 시대에 뒤처진 낡은 생각으로 평가해야 한다. 오바마의 바람은 미국 사회에서 주류 백인 층에 주눅이 든 소수계의 위축을 한꺼번에 날려 보내는 거대한 시대적 의미를 가진 '역사적 태풍' 그 자체다.

필자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 김홍국 기자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겸 본지 편집위원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인들의 정치 참여를 통한 권리 찾기와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 높이기를 목표로 93년 뉴욕 등 미 동부 대도시에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어 14년째 활동해온 대표적인 정치 비정부기구(NGO) 운동가다.

한인들의 정치력을 높여온 김 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93년 당시 7%에 불과하던 한인들의 평균 투표율은 2004년 25%로 뛰어올랐고, 미국의 상원과 하원의원들이 한국어 정치광고를 할 정도로 한국의 위상을 높임에 따라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한국인 출신 시민운동가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미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미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6 21
    천수변

    오마바는 제2의 놈현이 될거야
    벼락출세한 이몽룡은 변사또보다
    더 악랄한 신자유주의 노비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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