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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8포인트 급락 1300선 저지선 붕괴

외국인 11일째 팔자세, 한국증시 앞날은 대외변수가 결정

코스피지수가 저지선인 1300선이 깨지는 등 주식시장이 오리무중의 안개장세로 빠져들었다.

지난달 말 이후 조정장세를 야기한 상품시장 과열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해외증시 급락과 삼성경제연구소의 하반기 국내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공세가 일단락돼야 하락장세를 멈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넉달만에 1200선대. 외국인 지난달 25일이후 순매도 5조

25일 코스피지수는 1295.76으로 마감, 전날보다 37.62포인트(2.82%)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 1월23일 1297.43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6.78(2.63%)포인트 하락한 620.20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중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섰지만 12일째 이어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와 프로그램 매물을 이겨내지 못한 채 급락장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천2백95억원어치를 순매도, 지난 10일 이후 11일째 순매도 행진을 계속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3조95억원, 지난 4월25일 이후 집계로는 4조9천11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 매물도 쏟아져 2천7백32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장 초중반 순매수를 하다가 막판 순매도로 돌아선 기관투자가들은 1백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바로미터"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돼야 주식시장이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이머징마켓이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월말 발표되는 산업생산 및 수출 지표가 향상됐을 것으로 보여 공격적인 외국인 매도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1300선 하향 이탈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지지력을 형성됐던 부분을 상실한 것이어서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겠지만 추가 하락이 깊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300선 아래로 밀릴 경우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기관의 손절매와 투매로 인한 매물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높지만 이미 이같은 현상은 전개돼왔고, 주가 하락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이번 한국의 주가 급락을 신흥시장 일반에서 목격되는 보편적 현상으로 분석하면서 "그러나 한국 증시는 오랫 동안 세계경제 성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졌기 때문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다수 한국 대기업들은 수출의존도가 높아, 가령 미국의 소비지출이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인해 둔화된다면 이들 한국기업의 수익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상당수 한국기업들은 부채부담이 높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양적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할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경제의 앞날은 대외변수에 달려있음을 지적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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