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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며 자란 부모, 아이들 TV 시청 더 허용

美 6세 이하 어린이 80%가 장시간 TV 시청

어린이들의 TV시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TV를 많이 보고 자란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TV시청을 허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6세 이하 어린이 80% 하루 2시간 이상 TV시청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에서 6세 이하 어린이들의 80%가 하루에 2시간 이상 TV시청과 비디오 게임 또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전 조사결과, 3분의 1의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TV가 있는 방이나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아이들의 TV 시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어린이는 방송사의 가장 큰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美 어린이 전문 방송 Baby First TVⓒbabyfirsttv.com


심지어 2세 이하의 아이들의 경우에도 19%가 TV가 있는 방에서 생활하며 시청을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이 또래 아이들에게 TV시청을 허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카이저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이 미국 전역의 6개월에서 6세까지 아이들 1천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TV시청을 허용하는 부모들은 TV시청이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대답해 충격을 줬다.

한 유치원생 학부모는 TV시청을 허용해 주는 이유에 대해 "아이가 1살 때부터 혼자 DVD를 켜고 장면을 넘겼다"며 "TV시청 때문에 아이가 영특해졌다"고 주장했다.

TV 보고 자란 부모, 자식들 TV시청 더 허용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TV시청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를 진해한 카이저 가족 재단의 빅토리아 라이드아웃 연구원은 "부모들이 편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TV보는 것을 허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신들이 TV시청을 많이한 부모일수록 자녀들의 TV시청과 비디오게임 등을 더 많이 허용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부모는 아이들이 TV시청을 통해 글자를 배우고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TV시청을 아이들에게 보상으로 허용하거나 잠자기 전 시간을 보내기 위해 허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라이드아웃 연구원은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부족해 생기는 것"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부모들은 요리할 시간이나 샤워를 하는 시간동안 아이들의 TV시청을 허용하고 있어 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많은 연구가 아이들의 지나친 TV시청이 정신적 불안정을 초래 할 수 있다며 문제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TV시청이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야외 활동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대학의 드미트리 크리스타카 교수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방송과 비디오 게임에 너무 몰입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부모가 아이들에게 보다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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