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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오염, 7천여㏊ 피해 우려

기름띠 해안선 167km로 확산, 유출량 5%인 500t 수거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로 10일 기름띠가 태안반도를 타고 해안선 40여 ㎞로 확산되면서 이 지역 양식장, 어장 등 7천여㏊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이날 태안 앞바다를 비롯한 태안군내 소원면, 원북면 등 4개 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긴급 방제와 피해 복구를 지원키로 했으며 피해가 인근 시.군으로 확산될 경우 재난지역 확대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기름띠, 태안반도 전역 확산
해안으로 불어들던 북서풍이 잦아들면서 해상에 정체돼 있던 기름띠가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50여㎞ 떨어진 안면도 앞바다와 북쪽으로 20여 ㎞ 거리인 서산 대산석유화학공단 인근까지 번졌다.

전날 17여㎞에 불과하던 해안의 기름띠도 더욱 확산돼 사고 해역 남단인 소원면 모항에서부터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거쳐 가로림만 만대단 입구까지 40여㎞에 검은 기름띠가 밀려 들었다.

안흥 내항 항포구 내측에도 기름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으며 가의도, 마도 해안가 일부 등에도 기름 오염군이 발견됐다.

다행히 이날 집중적인 항공방제로 안면도 앞바다 내.외파수도 인근의 기름띠는 상당 부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가로림만 내해의 기름띠도 집중적인 방제작업으로 상당 부분 제거됐다.

해경 방재대책본부 관계자는 "북서풍이 잠잠해져 연안으로 밀려든 기름띠가 외해로 흘러나가고 있으나 안면도 앞바다나 천수만 등으로는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다만 밤사이 조류와 기상 변화 등으로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눈덩이..양식장 등 7천여㏊ 오염 우려
충남도에 따르면 태안 남면 거아도에서 서산 가로림만에 이르는 해안선 167㎞에 기름 덩어리와 기름띠가 밀려든 것으로 집계했다.

이 연안에 있는 굴, 바지락, 전복 등 2천108㏊의 양식장은 기름 유입으로 인한 어패류 폐사 등 피해가 불가피해졌으며 만리포, 천리포, 신두리, 학암포 등 6개 해수욕장 221㏊도 백사장 오염으로 상가가 대부분 철시했다.

또한 바다에서의 어획되던 각종 수산물의 반입이 뚝 끊기며 신진도 수협 공판장 등에는 공매가 사흘째 중단됐다.

특히 확산 일로에 있는 기름띠가 도내 최대 양식단지인 가로림만으로 흘러들면서 태안군 3천752ha(273곳), 서산시 1천71ha(112곳) 등 4천823㏊(385곳)의 양식장에서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충남도는 우려하고 있다.

◇민.관.군 8천800여명 나서 '방제 총력'
해경 방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제 선박 138척, 항공기 5대, 민간 방제조합 23척 등으로 7개 선단을 구성, 사고 해역에서 방제 작업을 펼쳤다.

해안에서는 군인.경찰.민간인 8천800여명을 동원, 오염지역(10개 구간)에서 폐유 수거 작업에 나섰고,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해안 절벽 등에는 어선 50여척을 투입, 유회수기(15대) 등으로 집중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 같은 작업으로 현재까지 해상과 해안에서는 폐유 514t, 기름 흡착 폐기물 2천539t이 수거됐다.

또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4.2㎞),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인근에 9.3㎞의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키로 했으며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으로 물길이 흘러드는 안면도 연육교 해상 앞에도 오일펜스를 둘러치기로 했다.

사고 유조선에 대해서는 2천t급 보조 유조선을 접안, 파손 탱크 등에 남은 원유를 옮겨 실은 뒤 우현으로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 잡아 이르면 12일 오후 당초 목적지였던 대산항 유류하역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선주, 보험회사, 유류오염손해보상국제기금(IOPC Fund), 검증회사 관계자 등도 사고 현장에서 정확한 원유 유출량 조사에 나서는 등 피해보상 절차에 돌입했다.

◇선박 충돌 과실 조사..진술 엇갈려
태안해경은 사고 해상크레인의 소유사인 삼성중공업 관계자 3명과 해양수산부 소속 항만관제 공무원 3명, 예인선 `삼성 T-5호' 선장 조모(51), `삼성 T-3호' 선장 김모(45)씨 등 사고 선박 승선원 20여명을 참고인을 대상으로 사흘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해경은 특히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상교통관제실이 사고 2시간 전 해상크레인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 `삼성 T-5호'를 두 차례나 무선 호출했으나 불발된 사실에 주목, 예인선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대산해양청 관제실은 비상 호출채널인 VHF 16번으로 예인선을 호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사고 예인선 관계자들은 호출을 듣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인적 과실도 부인하며 악천후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에 의한 사고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수사 관계자는 "예인선 관계자 등 사고 관련자 대부분 과실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현장에서 채증한 와이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레이더 항적도 등을 정밀 분석해 과실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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