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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무사위, 9.11 테러와 관련없다"

무사위 종신형 판결 정당성 논란 일 듯

빈 라덴이 9.11사태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만약 빈 라덴의 주장이 사실도 밝혀질 경우 미국에서 유일하게 9.11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무사위의 종신형 판결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빈 라덴, "무사위 9.11과 관련 없다"

2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은 빈 라덴이 인터넷에 공개된 육성녹음에서 "무사위는 9.11테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무사위는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모로코 인으로 9.11테러와 관련해 조사 받으면서 자신이 "알카에다 요원"이라고 주장해 왔고 법원은 지난 4일 "무사위가 적어도 9.11테러와 관련해 1명이상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종신형을 구형했다.

빈 라덴은 이번에 공개된 녹음에서 "내가 19명 형제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9.11사태 당시 자신이 19명의 비행기 납치범에게 작전을 지시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강한 어조로 "무사위에게 그런 임무를 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해 미국이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무사위는 아직 비행기 조종을 배우는 중이었다"며 "미국이 주장하는 대로 그가 20번째 요원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사위가 알카에다의 계획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보안상 위협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또 "무사위가 9.11일 발생하기 2주전에 체포됐다"며 "만약 그가 공격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공격을 담당한 지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미국에서 철수했을 것"이며, 무사위가 9.11테러와 무관한 이유를 밝혔다.

무사위의 테러 관련성 논란 재개될 듯

무사위가 9.11테러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은 계속 제기돼 왔었다. 무사위의 변호인단은 무사위가 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사형선고를 받음으로써 '순교자'가 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무사위의 변호를 맡도 있는 에드워드 맥마혼은 "빈 라덴의 육성녹음이 훌륭한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면서도 "그러나 무사위가 20번째 비행기 납치범이라는 주장을 증명할 만한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해 미국 정부가 무사위를 테러리스트로 몰고 가는 것을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음성녹음을 공개한 것은 자신이 영향력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이며 "공개목적이 선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무사위 판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도 밝혔다. 그러나 이번 빈 라덴의 육성 녹음이 그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무사위 판결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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