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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피습, '배후' 놓고 우리-한나라 공방

우리 "여전히 유신 밤거리 배회"vs 한나라 "축소왜곡 의혹"

박근혜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지충호(50)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여야간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배후' 부분에 대한 수사 진척이 전혀 없고, 합수부가 사건을 축소, 왜곡하려 한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이번 사태를 우리당과 연관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 정치테러 진상조사단'의 김학원 단장은 24일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선거대책회의에서 "검경합동수사본부를 현 서부지검에서 대검으로 이관할 것을 공문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한나라당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 사건의 배후인데, 사건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 경찰과 검경합수부가 사태에 대해 축소, 왜곡하려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정현 부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신중한 모습 또한 함께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지충호씨가 열린우리당에 취직을 부탁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정현 부대변인은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단 한번도 배후에 대해 예단한 적이 없다"며 "범인이 취직을 부탁하는 등의 보도가 있지만 구체적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불리 열린우리당에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 같은 악재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한나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최재천 의원은 지난 23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누가 우리를 테러리스트라 하는가'란 제목의 글에서 "배후를 이야기하고 사주를 이야기하며 교사를 이야기하고 또 조직을 이야기한다"며 "이 대명천지에, 음모와 공작을 주장하는 밤의 세력이 있고, 국민의 정부를 살아왔고 참여정부에 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유신의 밤거리를 배회하는 세력이 있다"고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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