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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올리언스 경찰, 정신지체 흑인 사살후 은폐

부검결과 등뒤에서 사격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인들 분노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루이지애나 주가 폐허가 됐을 당시 미국 뉴올리언스 경찰이 길을 가던 흑인 남성을 등 뒤에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흑인 남성은 정신지체를 앓고 있었으며, 무기를 소유한 적도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계속 방어를 위해 그를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미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뉴올리언스 경찰, 정신지체 흑인 사망케 해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카트리나가 지나간 후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로날드 매디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그의 사망이 등위에서 쏜 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부검을 맡은 뉴욕 출신 병리학자 마이클 베이든 박사는 "뒤에서 총격을 가한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검찰은 "조만간 부검결과를 포함한 모든 증거들이 판사에게 제출될 것"이라며 경찰의 과실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정신지체를 앓고 있었고 범죄를 저지를 적도 없는 순진한 젊은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친 지 6일만인 9월 4일 경찰이 쏜 총에 의해 사망했다. 매디슨의 사망과 관련해 그의 형인 랜스는 "매디슨이 다리 위를 걸어 치과에 가던 중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소동을 일으켰고 경찰이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자마자 다리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며 "부상한 매디슨을 근처 모텔에 데려다 놓고 도움을 청하러 갔다"고 진술했다.

워렌 라일리 경찰서장은 그러나 "수명의 젊은이들이 총을 쐈으며 경찰이 대응사격을 해 두 명이 사살됐다"고 강변했다.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도 "매디슨이 허리띠에 손을 옮겨간 후 경찰을 향해 돌아서자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CNN은 자신들이 입수한 부검자료를 전문가에게 보여준 결과, 매디슨의 등위에 있는 5곳의 상처가 모두 총탄이 들어가면서 생긴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 경찰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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