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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등 조산, 아이들 건강 위협"

WP "감염, 황달은 물론 두뇌 발달에도 악영향"

부모들의 필요에 따라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하는 '인위적 조산'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위적 조산은 아이의 건강에 치명적 악영향을 준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美, '인위적 조산' 급증해 평균 임신기간 39주로 단축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매년 더 많은 아이들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정보다 빨리 엄마의 자궁에서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 결과 아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난 1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볼 때 인위적으로 예정보다 빠르게 출산하는 경우가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3년까지 미국에서 출산 예정일 이전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비율은 9%를 초과했다. 이는 10년 전의 7.6%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신문은 "매년 35만명의 아이들이 출산 예정보다 많게는 몇 주나 빨리 태어나고 있다"며 "이제 평균 임신 기간은 40주가 아니라 39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인위적 조산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usaid.gov


캘리포니아 주의 샌 라몬시(市)의 산부인과 의사인 마크 롤라 박사는 "인위적 조산을 요구하는 산모들이 많다"며 "남편이 출장을 간다, 부모가 도와주지 못한다, 심지어 임신이 지겹다는 이유로 조산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의료기술의 발전도 조산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사들은 자궁내 신생아의 이상 유무를 보다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됐으며 의사들은 가능하면 빨리 아이를 치료하는 것이 아이와 산모를 위해 낫다는 판단으로 조산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사들이 제왕절개와 분만 촉진제 투여를 통해 조산을 유도하는 이유는 출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하버드 의대의 메리 멕코믹 박사는 "이전에는 의사들이 인위적 조산을 감히 생각하지도 않았다"면서 "지금은 의사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의료진의 보신주의가 인위적 조산의 한 원인임을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조산이 결과적으로 사산(死産)의 비율을 감소시켜주고 산모에게 있을 수 있는 위험성을 감소시켜 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일 의과대학의 찰스 락우드 박사는 "우리는 사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위적 조산에 대해 "그렇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위적 조산아(早産兒) '감염,황달,두뇌 발달에 악영향'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조산한 아이들은 때론 집중치료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위험성에 노출되고 장기적인 성장발육 측면에도 문제가 된다는 증거가 있다"며 조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 국립아동보건 및 인간발육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NICHHD)의 톤스 라주 박사는 "조산하는 아이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조산하는 아이들의 경우 보다 많은 단기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 위험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소아과협회의 리처드 버만 박사도 "인위적으로 조산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조산한 아이들은 감염 가능성이 높고 심각할 경우 뇌손상은 물론 사망에 이르게 하는 황달에 걸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이들이 예정보다 1-2주만 빨리 태어나도 뇌와 폐 기능이 덜 발달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한 한 출산 예정일에 출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병원의 엘리자베스 개트린 박사는 "조금 빨리 태어난 아이들이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인 아이들과 다름없이 통통하고 건강해 보이지만 이 아이들의 신체 기관은 아직 덜 발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대학의 스티븐 몰스 박사는 특히 "자궁 안에 있는 태아들의 두뇌 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바로 몇 주 동안"이라며 "태아때 자궁 속에서의 두뇌 발달과 태어난 후의 두되 발달은 차이가 있다"고 말해 인위적 조산이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침을 강조했다.

롤라 박사를 비록한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적어도 신생아들이 38주는 넘어서 출산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다"며 "너무 빠른 조산은 아이들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재차 제왕절개 등을 통한 조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큐베이터에서 황달 치료를 받고 있는 신생아, 조산에게게 잘 나타나는 황달은 두뇌 손상은 물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emory.edu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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