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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중국산 컴퓨터 안 쓰겠다" 물의

미 상원 '보안 위험' 제기, 레노버 "말도 안되는 주장" 반발

미 국무부가 보안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중국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중국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美 국무부 "중국산 컴퓨터 사용제한"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가 중국산 컴퓨터 구매한 후 상원에 의해 제기된 보안 문제와 관련,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차드 그리핀 미 국무부 차관은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 보안 전문가가 지난해 가을 중국 레노버사에서 수입한 1만6천여 대 컴퓨터를 기밀을 요하는 작업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산 컴퓨터 구매에 대해 “지난해 5월 레노버가 IBM의 개인용 컴퓨터 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의 소유주 변경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문제가 프랭크 울프 공화당 상원의원이 1천3백만 달러 상당의 컴퓨터 구매 계약에 대해 질의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울프 상원의원은 “중국기업에서 컴퓨터를 수입한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며 특히 “적어도 9백대 이상의 컴퓨터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퍼져있는 미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기밀을 요하는 업무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산 컴퓨터에 대한 상당한 거부감을 표현했다.

울프 상원의원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사회주의 중국정부와 관련 있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와 계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마이클 웨셀 민주당 상원의원도 “미국은 중국의 주요 정부 수집 대상“이라며 ”정보 보안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노버 사 지분의 상당부분을 중국 정부의 오른팔인 중국 과학 학술원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컴퓨터에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암호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며 미국 정부가 컴퓨터 구매에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11사태 이후 미 상원에서는 외국기업이 미국정부 계약에 관련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며 특히 이번 중국산 컴퓨터 구매 계약과 관련해 ‘미-중 경제 안보 위원회’가 구성돼 활동 중이다.

레노버 "근거없는 주장" 불만

중국산 컴퓨터가 보안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레노버는 “미국 정부의 그 같은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제프 칼리슬 정부담당 부사장은 “우리 컴퓨터에는 기밀 자료를 빼내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비밀장치가 없다”며 그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칼리슬 부사장은 또 “레노버가 항상 시장 중심의 독립적인 회사”이며 “중국 과학 학술원은 회사에 적은 관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운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웨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회사는 또 미 국무부에 납품되는 컴퓨터들은 대만산 부품을 사용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제작된다고 밝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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