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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강경이민 정책, 미국민 다수 지지

美-멕시코 대통령 동시 국경 방문 설전

미국이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 강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대통령 모두 국경을 방문하는 등 자국민을 겨냥한 정치 제스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다수 여론은 부시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됐다.

美-멕시코 대통령, 국경 방문 설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주방위군 투입계획을 밝힌 후 처음으로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애리조나 주(州) 샌 루이스를 찾았다.

그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완전히 국경 수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 방위군 투입 계획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경강화와 함께 새로운 노동자 초청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상원이 법안을 승인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도 이에 맞춰 부시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방문에 나서면서 "3백70마일(5백90킬로미터)에 이르는 장벽 설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부시대통령은 당초 장벽 설치에 반대해 왔었다. 전문가들은 부시대통령의 전격적인 입장 변화의 이유가 자신의 불법이민자 대응에 불만을 갖고 있는 공화당 보수파의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시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을 방문하는 시간, 비세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도 국경도시 티후아나를 방문해 국경을 둘러본 후 미국의 정책을 비난했다.

폭스대통령은 “주방위군 투입과 장벽 설치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랑하는 우리 동포의 인권을 차별하거나 짓밟지 말라”며 “멕시코와 미국은 동반자이자 친구로 함께 일할 수 있다”며 미국의 정책 변화를 호소했다.

부시의 강경 이민정책, 미국인 압도적 지지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멕시코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장벽 설치를 지지한다고 밝혀 공화당 보수파의 반발을 완화시켰다. 그러나 더욱 큰 소득은 국민들의 지지이다. 미 CBS방송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부시대통령의 이번 계획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시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이 압도적 국민지지를 얻었다ⓒCBS


CBS는 18일 조사에 답한 응답자중 62%가 부시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에 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위군 투입에 반대하는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또 60% 이상의 응답자가 ‘노동자 초청프로그램’을 지지한다고 밝혀 부시대통령의 이번 계획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논란이 많은 ‘불법체류자의 시민권 획득 기회 부여 법안’은 77%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CBS는 전했다. 이번 법안은 당초 제시됐던 2년 이상 체류자 조건에서 더욱 강화된 5년 이상 불법체류자로 그 조건을 더욱 강화하고 세금을 꾸준히 내왔으며 범죄사실이 없는 사람들로 한정하고 있어 보수적 경향이 강하다. 반면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이 같은 강경한 불법 이민자 정책이 국민적 지지를 얻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9%까지 추락한 부시대통령이 앞으로 지지율 회복을 위해 더 강도 높은 이민정책도입은 물론 국내 정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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