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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반미 총공세에 미국 '휘청'

에콰도르 "美석유사 추방", 베네수엘라 "美전투기 이란판매-달러 공격"

미국이 뒷뜰로 치부하던 남미국가들의 연이은 반미 움직임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은 미국의 생명선인 달러화 기축통화 체제와 석유산업 등을 공격하기 시작, 미국을 밑둥채 뒤흔들고 있다.

에콰도르, 美석유회사 허가 전격취소-자산동결

17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15일 아마존 지역 유전에 진출한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의 원유채굴 계약을 취소하고 자산을 압류 조치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사가 에콰도르 정부와 상의없이 보유중인 지분을 다른 외국회사에 넘기려 한 것은 국내법을 위반한 행위"라는 이유로 자산을 압류했다.

에콰도르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에콰도르와 지난 2004년 5월부터 진행해 오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6일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 정부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에콰도르와 FTA에 관련해 협상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협상 파기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에콰도르가 볼리비아처럼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실제로 에콰도르는 로열티 문제로 미국과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페트로 에콰도르의 페르난도 곤살레스 대표는 16일 “에콰도르 정부는 석유자원을 국유화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베네수엘라, 미국의 금수조치에 F-16전투기 이란 판매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도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가 남미에서 반미 동맹을 주도하면서 미국의 테러억제 노력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무기 금수조치를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1983년 미국에서 21대의 F-16을 구입해 운용 중이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전투기 유지와 수리에 필요한 부품공급을 중단한 것이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이란·쿠바 등과 가까운 관계를 맺어온 것에 대해 우려해 왔다”고 금수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또 베네수엘라를 ‘대(對)테러 비협조 국가’ 명단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금수조치에 베네수엘라는 즉각 자국이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를 이란에 팔겠다는 강경책으로 맞섰다.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 안보 보좌관인 대신 알베르토 물러 로하스 장군은 미국의 결정에 반발하며 "미국산 전투기를 러시아산 수호기-35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도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자위 능력을 빼앗고, 남미 국가를 공격할 정치적 환경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석유대금 앞으론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미국경제의 근간인 달러화에 대한 공세까지 선언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원유대금 결제를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세계경제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오는 7월부터 석유 수출대금을 유로화로 받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5위 원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가 이란과 함께 석유대금의 유로화 결제를 추진하면 미국의 국제경제 지배력이 급격하게 약화될 것이라는 국제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미 시리아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대금 결제를 유로화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미 주요 산유국 중 일부는 달러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유로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미국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는 대신 남미국가 및 유럽국가와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이미 카리브해 13개국에 원유를 저가에 제공해 지원 규모가 미국이 이 지역에 지원하는 20억 달러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지난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담에 참석해 “겨울철 난방에 필요한 돈이 없는 독일과 영국의 극빈자를 겸손하게 돕고 싶다”고 말해 유럽인들의 마음을 잡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할인유가 공세가 반미연대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남미국가들의 대대적 반미공세로 미국경제의 근간이 휘청거리는 양상이어서, 미국중심의 일극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15
    이런이런

    이게 언제적 기사인데 오늘 기사로 올라 있나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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