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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젊은피' 덕분에 웃다

팀성적 부진에도 고경준, 이현진 등 신예 성장에 '희망'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하우젠컵 2라운드 수원삼성과 성남의 경기직후 수원의 차범근 감독과 기자들이 만났다.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1 무승부를 기록,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어두울것같았던 차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차 감독은 경기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예선수들이 팀에 희망을 주고 있으며, 오늘 경기도 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며 신예선수들의 활약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특히 차 감독은 이 날 데뷔 후 첫 골을 기록한 고경준에 대해 "경기를 거듭할 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원 신예선수 앞세워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 몰아붙여

이 날 성남은 김상식, 김영철, 김용대, 김두현 등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주축선수들이 모두 대표팀 차출로 빠졌지만 전방공격수 두두와 우성용, 그리고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속한 장학영 등 공격라인 만큼은 전기리그 우승팀의 면모를 고스란히 갖추고 경기에 나셨다.

그러나 성남은 선취골을 기록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그 이후 수원의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말려 후반막판까지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친 끝에 가까스로 비기는데 만족해야했다.

수원은 신영록이 이전 경기에서 팔목에 금이가는 부상을 입어 경기출장이 어려운 가운데 출장을 강행했고, 마토가 경기초반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어 중간에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외에도 수원은 주전으로 뛸만한 선수들의 상당수가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출장기회를 갖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던 신예선수들이 컵대회들어 보여주고 있는 활기찬 플레이는 수원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경기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 ⓒ뷰스앤뉴스


고졸신인 고경준 데뷔골 기록. 차범근 감독 만족감 표시

특히 수원의 고졸신인 수비수 고경준은 이 날 데뷔 4경기만에 첫 골을 기록하는 감격을 맛봤다. 차 감독이 따로 거명하여 칭찬했을만큼 출전하는 경기마다 착실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날 경기직후 고경준은 인터뷰에서 "데뷔 4경기만에 첫 골을 기록해서 무척 기쁘다. 최근 팀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서 젊은 선수인 나부터 활기차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또한 이 날 수원의 측면공격수로 나서 환상적인 돌파력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매료시킨 이현진과 신인공격수 서동현의 존재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예선수 맹활약에 응원거부 서포터즈들도 다시 응원재개

주축선수들의 월드컵대표 차출과 주전선수들의 부상 등 '이중고'속에 컵대회를 치르고 있는 수원은 당분간 이들 젊은 신예선수들을 앞세워 컵대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이 이 날 성남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패기넘치는 플레이를 컵대회 내내 계속해서 펼쳐준다면 수원은 월드컵대표로 차출되었던 선수들이 팀에 복귀하는 후기리그에서 멋진 반전에 성공할 수도 있을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원과 성남의 경기가 열리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최근 수원의 성적부진에 대한 항의표시로 응원거부를 선언했던 수원의 공식 서포터즈'그랑블루'가 다시 응원을 재개해 우렁찬 응원소리로 그라운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수원이 부활의 푸른날개를 펼칠 날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징조가 그라운드에서, 그리고 관중석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적부진에 대한 항위표시로 응원거부를 선언했던 수원삼성의 서포터즈들이 다시 응원을 재개했다. ⓒ뷰스앤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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