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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부인 "남편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 못 믿겠다"

"미국 돌아다녀 보면 모두가 남편에게 감사하고 있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지지율이 '통치 불능' 상태인 29%까지 급락한 것과 관련, 부시 대통령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가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해, "역시 부창부수"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로라 여사는 14일(현지시간) <폭스 TV>의 '폭스 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지지율이 과거 50년간의 역대 대통령 중 최저로 급락한 것과 관련, "미국을 돌아다녀 보면 많은 사람들이 남편에게 감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지금 이대로만 해라'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로라 여사는 이어 재차 "내가 여행을 다녀보면 사람들이 내 남편과 나에게 격려를 하고 있다"며 "나는 정말로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여론조사기관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로라 여사는 또 언론들에 대해서도 "남편의 지지율이 높게 나올 때는 그것을 1면에 보도하지 않다가 나쁘게 나오면 그 사실을 대서특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로라 여사는 이에 '미디어가 불공정하다는 말이냐'고 사회자가 묻자 "그렇지는 안다. 미디어가 반드시 불공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그들(미디어)이 이 상황을 약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계속 불만을 토로했다.

로라 여사는 이밖에 국가안전보장국(NSA)이 대량의 국민 통화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나라를 지키는 것이 남편의 임무로 정보기관에도 이(개인 통화기록의 DB화)를 지시하고 있다"며 "정보기관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가 테러가 발생하면 (남편이) 엄청난 비난을 받게 돼 있다"며 남편을 옹호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로라 여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부시 대통령 부부가 다수 미국인과 괴리된 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지지세력들 하고만 접촉한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인의 장막'에 갇혀 왜 지지율이 급락하는 지 근본원인을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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