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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명 중 1명 "항상 불안"

경제난과 질병이 주요인, 치료받는 이 15%에 불과

한국인 4명 중 1명은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요인은 경제난과 건강 탓이다.

한국인 25% "경제난과 건강 때문에 항상 불안"

13일 대한불안장애학회(이사장 권준수·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및 5대 광역시(인천, 대구, 광주, 대전, 부산)에 거주하는 20∼69세 1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불안 관련 21개 증상과 정도, 빈도, 원인, 치료여부 등을 면접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자주 소화가 안 되고 뱃속이 불편하다(49%) ▲어지러움을 느낀다(44%) ▲가끔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뛴다(41%) ▲가끔 몸이 저리고 쑤시며 감각이 마비된 느낌을 받는다(36%) ▲침착하지 못하다’(33%)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31%) ▲자주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31%)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27%)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또 전체 1천명 중 59명(6%)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불안의 빈도는 월 1∼2회(39%), 주 1∼2회(29%), 주 3∼5회(14%), 거의 매일(7%) 순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불안의 주된 원인은 ▲본인의 건강·질병(39%) ▲경제적 어려움(36%) ▲타인과의 갈등(30%) 순으로 조사됐다.

심각한 증상 불구, 전문가 도움 받는 경우는 15%에 불과

그러나 이처럼 심각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15%에 불과했으며, 심한 불안증상을 가지고 있는 59명 중 실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도 19% 밖에 되지 않았다.

또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사람들 중 치료 의향을 보인 비율은 27%에 그쳤다. 대부분 응답자들은 불안 해소 방법으로 ‘혼자 그냥 참는다’(39%), ‘가까운 사람과 대화한다’(32%)고 응답했다.

불안장애학회는 불안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동안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 중의 하나로, 불안이 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만성화되기 쉬우며, 삶의 질을 심각한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장애학회는 이번 조사결과 국민 중 4분의 1이 불안함을 느끼는데도 대부분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학회는 불안 증상이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정신과적 질병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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