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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월가 '쇼크'

'트럼프 리스크'에 내년 인하폭 절반으로. 한국경제 타격 우려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했으나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에서 2차례 크게 줄이며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2기' 도래에 따른 인플레 재연 우려에 따른 것으로, 미국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 금리는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가뜩이나 탄핵 정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또하나의 악재 출현이다.

미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앞서 지난 9월에 0.5%포인트, 11월에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종전에는 내년에 4차례 금리인하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2차례만 인하하기로 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2026년 말의 기준금리는 3.4%(9월 2.9%)로, 2027년 말은 3.1%(9월 2.9%)로 예상하며 9월보다 각각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로 전망했다. 4명은 4.0%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5명은 3.5% 이하로 봤다.

연준은 SEP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9월 2%에서 2.1%로 상향했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 기준으로 9월 2.1%에서 2.5%로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와 관련, "박빙의 결정"이었다며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이번 회의에서 일부 FOMC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예측하기 위해 예비적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았다"며 "다만 일부는 이에 반대했고, 일부는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미국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3.03포인트(-2.58%) 급락한 42,326.87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8월 5일(-2.6%)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약세 마감하며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기간 약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6.37포인트(-3.56%) 하락한 19,392.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유통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1%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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