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내가 미친 여자냐" vs 임현택 "표현의 자유"

국회 청문회서 임현택의 그간 '막말' 도마위에 올라

2024-06-26 17: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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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26일 열린 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 회장을 증인석으로 부른 뒤 "저 기억하세요?"라고 물었고, 임 회장은 "네"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질문했고, 임 회장은 당황해하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강 의원이 "왜 미친 여자라고 그랬어요? 답변하세요"라고 추궁하자 임 회장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다.

이에 강 의원은 "당시 '수면 내시경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수차례 성폭행했던 의사 역시 평생 의사여야 한다는 것이냐'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며 "그런데 당시 의협이 해당 의사에게 내렸던 징계는 고작 회원자격 정지 2년이었다.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미친 여자'라고 했는데, 하실 말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임 회장은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가, 강 의원이 계속 목소리를 높이며 입장 표명을 촉구하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강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는 약과더라"며 "창원지법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했다가 고발당했다"며 임 회장의 그간 막말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는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 박민수 차관에게는 '십상시'라고 했다"며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아동병원협회를 향해서는 '멀쩡한 애 입원시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열거했다.

강 의원은 "의료계 비상 상황 청문회인데, 임현택 회장 막말 청문회를 진행해도 되겠다"며 "거의 막말 폭격기 수준으로, '교도소 갈 만큼 위험 무릅쓸 중요한 환자 없다'는 말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에게)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임 회장은 언성을 높이며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막말을 추궁당하자 목이 마른듯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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