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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3후보, '추석후 4연전' 사활 건 총력전

광주-전남 '여권 적통 선별전', 부산.경남 '친노영향력 관심'

초반 4연전을 마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3후보가 추석직후 치러질 광주.전남(29일)과 부산.경남(30일)에서의 ‘중반 4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중반 4연전'이 사실상 경선후보 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인가라는 판단에서다.

광주.전남은 범여권의 적통을 가리는 지역이라는 점, 부산.경남은 노무현대통령의 출신지라는 점에서 3후보는 이 지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미 치열한 표심훑기에 돌입한 상태다.

벼랑끝 손학규 "비상체제 가동", 비장한 배수진

초반 4연전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손학규 후보는 그동안 주장해온 대세론을 철회하고 향후 경선 구도를 추격전으로 규정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우상호 캠프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캠프는 ‘손학규 대세론’은 없고 오직 추격전만 남아있다고 결론내렸다"며 "1위라는 안이한 자세가 아니라 3위라는 마음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키로 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손 후보측은 지난 주말 4연전의 양상을 '조직선거'라고 규정하는 한편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의 책임론을 적극 거론하면서 그동안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해온 정동영.이해찬 후보에 대해 ‘국정 실패에 따른 책임’을 따지는 전략으로 두 후보와 차별성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손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안타깝게도 조직선거, 동원선거, 기획선거 양상만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지금 경선은 대선을 이기려는 사람과 대선을 포기한 사람들과의 싸움이다.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이 당의장 선거처럼 진행된다. 대선을 포기하면 당권도, 총선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도 정동영-이해찬 두 후보가 내세우는 민주개혁세력의 적자론에 대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민주개혁세력 진영의 실패를 질타하던 분이 갑자기 적자라고 하니까 당혹스럽다"며 정동영 후보를 비판한 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이 후보는 참여정부의 적자로서 낮은 지지율과 떠나간 민심의 책임자가 맞다. 두 분은 이런 이유로 본선 경쟁력이 낮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측은 29~30일 개최되는 광주.전남, 부산.경남 경선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판단, 참모들을 최소 인원만 캠프에 남긴 뒤 양 지역에 전원 투입하고 모바일선거 대책 태스크포스를 꾸리는가 하면, 손 후보 역시 두 지역을 역점적으로 돌면서 지지를 호소키로 했다.

신당 대선후보 3인이 추석직후 '중반 4연전'이 당락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초반 4연전 1위 여세 몰아 슈퍼4연전 승리 자신

초반 독주에 나선 정동영 후보는 초반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에서 확실하게 승리함으로써 후보를 사실상 확정짓겠다며,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전남에 상주하며 바닥표를 다지기로 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충북지역 승리를 사실상 이끌어낸 캠프 좌장 이용희 최고고문은 17일 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두 지역에서 확실하게 1위를 유지한다면 그 다음에는 순풍에 돛단 듯 활력을 받아서 잘 나갈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 고문은 "가급적 상대방 후보에 네거티브를 하지 말고 서운한 감정이 있으면 안된다. 때리면 맞아야 한다. 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도 "일등이니까 맞아라 하는 말씀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해찬 손학규 후보와 같이 가야 한다.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캠프 대변인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전북 뿐 아니라 광주.전남의 민심에서도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물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친노세력 영향력이 큰 부산.경남에서 그 여세를 몰아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은 뒤 내달 6일 정 후보의 본거지인 전북에서 쐐기를 박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휴대전화 적극 활용 및 젊은 인터넷 지지층 확산에 주력

이 후보 진영도 유시민 선대위원장 주재로 가질 이날 저녁 캠프 의원단 워크숍을 통해 캠프 분위기를 다진 뒤 총력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이해찬 후보는 선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특히 선거가 어려웠던 강원지역에서의 승리는 민주개혁평화세력의 기대와 소망이 절실하게 드러난 선거였고, 이를 보다 극대화 시켜간다면 승산이 있음을 확인한 선거였다”며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직동원 선거결과로 순위가 결정돼 보다 깨끗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며 손학규.정동영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 만나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누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할 후보이고, 전통 지지층의 대표주자인 지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지지층의 산술적 결합효과 복원 ▲한명숙 후보가 주도해온 휴대전화 경선 적극 활용 ▲유시민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인터넷 지지층의 확산 캠페인 ▲캠프에 가세한 유시민 선대위원장 체제 본격 가동 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합리적이고 호감도가 높은 한명숙 전 총리가 여성.환경계 등 각 분야를 담당하고, 유시민 의원은 자신의 출신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을 담당하며, 노 대통령의 근거지인 부산경남 지역은 이 지역 출신의 참여정부 주축세력이 담당하는 등 이번 슈퍼 4연전에서 승리할 구도가 착착 짜이고 있다”며 역할 분담을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측은 “향후 경선은 ‘온라인선거 대 오프라인선거’, 즉 휴대폰선거 대 조직동원선거가 될 것이며, 과연 어떤 선거가 이길 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혀, 유비쿼터스 선거를 주장한 한명숙 전 후보 등이 가세한 이 후보 진영의 약진을 기대하기도 했다.

각 캠프 사상 첫 도입되는 휴대전화 투표 성패에도 촉각

한편 각 후보진영은 또 내달 4일부터 14일 사이 4회에 걸쳐 실시할 모바일(휴대전화) 투표가 승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날 접수가 시작된 모바일 투표는 참여 숫자를 제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만약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킬 경우 지역순회 선거인단 투표의 판세를 일거에 뒤엎을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투표는 한 표당 오프라인 투표 한 표와 같은 효력을 발휘, 모집 규모에 따라 막판에 경선판도를 뒤흔들 중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캠프는 20∼30대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며 모바일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당 사상 처음 도입된 모바일 투표는 신당은 물론 선관위조차 관리 경험이 없기 때문에 타인의 명의로 된 소위 ‘대포폰’을 통한 편법투표나 대리투표 등이 표면화될 경우 신뢰성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점.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투표는 본경선 종반부인 10월4∼14일 네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김홍국.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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