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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전용 '.xxx 도메인' 계획 끝내 침몰

성인물사이트 막강 로비에 美상무부 이의 제기

인터넷 성인물 전문 도메인 .xxx를 만들려던 계획이 좌절됐다. 특히 성인물 제공 사이트들이 미 정부에 로비를 벌여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제도메인감시기구(ICANN)는 .xxx 도메인 승인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반대 9표 대 찬성 5표로 부결됐다.

.xxx 도메인 구성안은 맥스 보쿠스 민주당상원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음란물을 포함한 모든 성인물 관련 사이트를 위한 별도의 전문 도메인을 만들어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ICANN은 당초 지난해 8월 도메인 승인을 위한 표결을 할 예정이었으나 미 상무부가 ‘집단항의서한 접수’를 이유로 표결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해 그동안 표결이 열리지 못했다.

이 도메인 구성이 제안됐을 당시 ICANN은 .xxx 도메인이 온라인 성인물 사이트들이 청소년 보호의무를 다하면서도 자유로운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승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간 1백20억에 이르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성인물 사이트들이 새로운 도메인으로 옮겨갈 경우 매출이 감소할 것과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것을 우려해 반대의사를 상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부 음란 성인물 반대 단체들도 ".xxx 도메인을 승인할 경우 오히려 음란물을 한곳에 모아둠으로써 음란물에 접근이 쉬워진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영리기구인 ICANN이 상무부의 이의를 받아들여 표결을 연기하고 성인물 사이트들의 의도대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ICANN의 독립성이 의심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 전문가들은 미 상무부의 간섭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비영리기구가 한 특정 국가의 의지에 영향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상무부의 관여를 비난했다.

폴 투메이 ICANN회장은 그러나 “이사회가 여러 의견들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며 “정치적 이유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고 밝혀 의혹을 부인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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