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환율 장중 1,400원도. 주가 2%대 급락
국내외 악재 겹치며 최악의 하루 보내
미국물가 고공행진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연기가 초래한 글로벌 킹달러, 미국채 금리 급등에 의한 미국주가 급락, 중동정세 불안, 중국경제 재침체 등 즐비한 대외악재에다 총선 참패에 따른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공황적 분위기에 휩싸인 모양새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 11시 31분께 1,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그후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도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1,350원선을 넘어선 이후 종가 기준 11일 1,364.1, 12일 1,375.4원, 15일 1,384.0원, 16일 1,394.5 등으로 매일 10원 안팎 오르면서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불과 십여일 사이에 45원이나 수직 급등한 것.
'킹달러'에 다른 나라들 화폐 가치도 동반하락하기란 마찬가지이나 원화의 가치하락 폭이 가장 커,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국제적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일단 1,400원 돌파는 막았으나 국내외 악재로 인해 환율이 계속 급등해 1,450원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역외매도 세력의 압박이 거세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 폭등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외국인은 그간 반도체주를 집중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견인차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로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2,601.45까지 급락, 2,600 붕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746억원, 기관은 2천93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1조2천43억원어치를 순매도,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반면 개인은 5천495억원을 순매수하며 2,600선 붕괴를 막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로 장중 8만원선이 붕괴되기로 했으나 가까스로 8만원에 거래를 마칠 수 있었다.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566억원, 기관이 1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만 1천856억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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