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기는 한동훈 등판 후다"

이재명과 1대 1 대립구도. 한동훈, '피사체'냐 '발광체'냐

2023-12-20 1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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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기는 한동훈 등판 후다"가 정가 관측이다.

한동훈 법무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판이 초읽기다. 한 장관 본인이 19일 등판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정치 초년생이라 비대위원장이 힘들지 않겠냐는 비윤 지적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면 길이 되는 것"이라 반박했다.

빠르면 '요식절차'를 걸쳐 크리스마스 전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극이 확실시된다.

비대위원장은 여당 대표다. 한 장관 '급'이 달라진다. 파트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다. 역학상 '한동훈 대 이재명' 대립구도가 형성된다.

한 장관 시절, 박범계, 김의겸, 김남국 등 내로라 하는 친명 의원들이 모두 나서 공세를 폈으나 판판이 깨졌다. '한동훈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철저한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려 할 게 분명하다. 이 대표는 싫든 좋든 맞대응을 해야 할 상황에 몰린다.

이에 대해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의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도는 윤석열 대통령 대 국민과의 대결"이라며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얘기를 듣고 있고, 아무리 부인한다고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후배, 검사 부하"라고 강조했다.

한동훈은 '발광체'가 아닌 '피사체'에 불과하다는 반박이다.

바로 이 대목에 한동훈의 성패가 달려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장관에 대해 "일정 부분 약간 중도층하고 그다음에 2030층에서 기존의 국민의힘 그 어떤 인사보다 확장성이 좀 있긴 했다"며 "그런데 우리가 기대하듯이 확 나가는 게 아닌 게,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한 장관의 이미지가 뭐로 굳어져 있냐면 대통령의 2인자, 황태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과정이, 처음에 장관 취임했을 때만 해도 상당히 다른 색깔을 보였는데 그 색깔들이 상당히 희석됐단 말이죠. 국회에서 날선 장면만 들어오다 보니까"라며 "만약에 등장한다면 그 부분을 신경 써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피사체'인 '윤바타(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를 벗어나, 자체 '발광체'가 될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불교방송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왜 한동훈 장관을 지지할까. 그저 멋진 스타일, 새로운 얼굴, 옷 잘 입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세련된 정치적 감각의 흔적들을 문득문득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한 장관의 정치경력 부재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성패에 대해 "과연 대통령실과 건설적인 비판 관계, 건설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새해 1월초 <한국갤럽> 차기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가 나온다. 이달 발표가 지난 8일 나왔으니 비슷한 시기에 나올 것이다.

이달 조사에서 '이재명 19% vs 한동훈 16%'로 바짝 붙었다. 다음달 조사는 어떻게 나올까.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등장한 이래 연말연초 10여일간 보여줄 행보가 결정할 전망이다. '김건희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듯 싶다.

만약 차기대선후보 지지율이 더 붙거나 만에 하나 뒤집힌다면, 정치권은 대파란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민주당내 비명계의 '이재명 사퇴'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이낙연 신당'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고, 시중 여론 역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유일하게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장관이 2030층 등에서 독자적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면, 현재 '윤석열 심판론'이 압도적인 총선판세는 예측불허로 바뀔 개연성도 있다는 게 정가 관측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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