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횡령액, '역대최다' 3천억원으로 폭증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수뇌부 무더기 문책 뒤따를듯
금융감독원은 20일 경남은행 횡령 사고 검사 결과,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맡아온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50)씨의 횡령 규모가 2천988억원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위 대출 취급을 통한 횡령액이 1천23억원, 서류 위조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상환 자금을 빼돌린 규모가 1천96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씨는 PF대출 차주들이 대출을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허위 대출 서류를 만들어 거액의 대출을 실행한 뒤, 허위 대출금을 무단 개설한 계좌나 가족·지인 명의 계좌 등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빼돌렸다.
PF대출 차주(16개 시행사)가 정상 납입한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도 지인·가족 명의 법인에 빼돌렸다.
이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을 골드바나 부동산 매입, 골프·피트니스 회원 구매,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바 회수 등으로 경남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번 거액 횡령 사고는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횡령 금액 사용처를 추가 확인하고 검사 결과 확인된 사고자 및 관련 임직원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다 규모의 횡령 사고가 확인됨에 따라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수뇌부 등엥 대해 강도높은 문책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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