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에 "北 인공위성 개발 돕겠다"

"군사기술 협력 등 모든 주제 논의". '전방위 군사협력' 공식선언

2023-09-13 14: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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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전방위 군사협력을 대외적으로 선언,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적 군사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뒤 회담장소인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이동해 낮 12시 30분께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30분 뒤인 오후 1시께 도착,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2019년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만이다. 당시는 김 위원장의 집권후 첫대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과 40여 초간 악수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곳이 우리의 최신 우주기지”라고 소개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북한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라며 “우주기지에서 회담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군사기술 협력 등 모든 주제를 서두르지 않고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여, 북한의 탄약 공급 등을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의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뒤,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논의되느냐고 묻자 "물론 이웃 국가로서 공개나 발표돼서는 안 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발사체 설치·시험동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가진 뒤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어서, 군사협력 방안이 심도깊게 논의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이 염원해온 인공위성 기술 등 최첨단 기술 제공을 약속하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북한이 두차례 실패한 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사실상 동일한 기술로, 러시아가 ICBM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불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나 정찰위성에 해상도가 높은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기술 등을 제공할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은 급속도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정상회담을 갖고 전방위 군사협력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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