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잼버리 처참하게 끝나" vs 김기현 "후안무치"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 놓고 날선 공방
문재인 정권 국무총리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잼버리가 처참하게 끝났다"며 "국민께는 보람이 아니라 상처가 남았다. 잼버리의 성공과 그것을 통한 새만금의 발전을 꿈꾸셨던 전북도민들은 더 깊은 실망을 안고 계실 것이다. 전북도민과 국민께 무슨 말씀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 상처와 실망에 나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실패와 함께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나라로 키웠다는 국민의 성취감이 허물어졌다. 어떤 국제행사도 거뜬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국민의 자부심이 무너졌다. 국가의 곳곳에 구멍이 뚫려 여기저기 바스러지려 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사회 전반에 안개처럼 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큰 일이 터졌을 때마다 그래왔듯이, 윤석열정부는 수사와 감사를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힐난한 뒤, "그러나 그것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태세와 능력, 지도자들의 자세와 역량을 점검하고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국가를 다시 세워야 한다.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늕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실제 현장을 책임지고 예산집행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전ㆍ현직 전라북도지사의 부실준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의 집중지원과 민간기업을 포함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세계 잼버리가 처참하게 끝났다”며 터무니없는 선동을 하는 후안무치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이 전 대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배수 문제가 지적됐지만 매립도 되지 않은 새만금에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은 전북도와 민주당 정치인들이다. 대회 유치가 확정된 것은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7년 8월이다. 그 후 문재인 정권과 전북도는 매립과 기반 시설 확충, 편의 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그로 인해 망칠뻔한 잼버리를 윤석열 정부가 총력을 모아 겨우 수습해놓았는데, 민주당이 '정부가 친 사고', '국민혈세' 운운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대회 준비기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년 5개월이나 국무총리였는데, 그동안 뭘 했냐?"라고 반문한 뒤,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전 국무총리라는 분이 얄팍하게 정치적 이득을 노리며 책임전가를 하려는 것을 보면서, 정치재기를 위한 마음은 알겠으나 책임있는 지도자다운 면모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이어 "비판을 하시려면, 최소한 예산을 펑펑 써가며 99회씩이나 관광성 해외출장을 간 공무원들에 대한 꾸짖음 정도는 하셨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꼰 뒤, "이제부터 과연 사고는 누가 쳤는지, 국민 혈세는 다 어디로 샜는지 명명백백 밝혀내어 지위고하, 소속을 막론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가 국민을 속이고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빼먹었는지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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