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비구이위안 쇼크'에 8.9원 급등
'중국발 부동산거품 파열' 가속화에 우리경제도 흔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8.9원 오른 1,324.9원에 거래를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 5월 31일(1,327.2원) 이후 두달여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원화 약세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인상율이 3.2%에 그치면서 미국채권 금리가 상승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중국 위안화는 중국 최대건설사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권 이자 미지급 사태로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일일 기준가는 7.1587위안으로 전날보다 0.0011위안 올랐다.
계속 진행형인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중국 건설사들의 연쇄 도산 위기가 아직 중국경제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물가불안과 내수침체를 키우는 양상이다.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0포인트(0.40%) 내린 2,591.26으로 장을 마치며 복귀 이틀만에 2,600선이 다시 깨졌다.
지수는 다우지수 등 미국주가 반등 소식에 9.69포인트(0.37%) 오른 2,611.25에 개장했으나 원/달러 급등과 외국인 매도가 확인되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91포인트(0.10%) 오른 912.20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29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억원, 101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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