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백지화, 인사책임 각오한 독자적 결정"

"문제 노선은 민주당이 먼저 제시한 안", "도박은 이재명 가족이 좋아하잖나"

2023-07-07 09: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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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를 사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논의했는지에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백지화가 독자적 결정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인데 사전협의없이 백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제가 공약을 만든 정책본부장이기도 했다"며 "지금 우리 대통령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서 여사님을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 아니냐? 그러면 이 점에 대해서는 장관은 정치적 책임까지도 지는 것이고, 만약에 이 점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어떤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저는 다 각오를 하고 제가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 반응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으시다"라며 "지켜보시는 거겠죠. 우선 제가 모든 걸 걸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그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검토 이유에 대해선 "예타는 2021년 4월에 양서면 통과안으로 제시가 됐다"며 "그런데 바로 한 달 뒤인 2021년 5월에 당시에 민주당 양평군수, 그리고 민주당 지역위원장,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사람이죠. 이 두 사람이 당정협의라는 걸 연다. 그리고 그때 나온 예타안에 반대하면서 '양평에 IC, 즉 진출입로가 있는 나들목이 없어도 되겠냐. 그래서 그것은 강하IC를 설치하도록 노력하고 중앙정부를 움직이겠다', 이렇게 선언하면서 지역 신문에도 대대적으로 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때 민주당이 제시한 안이나 지금 국토부가 복수의 안, 검토안으로 복수안으로 제시한 그 안이나 같다"며 "그러면 그때도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미리 줄 서기 위해서 특혜를 주려고 한 거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이 먼저 대답을 하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백지화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책사업이 도박이냐'고 비판한 데 대해선 "도박은 이재명 대표 가족하고 김남국, 이런 측근들이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힐난한 뒤, "저는 도박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저는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백지화에 반발하는 양평군민에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악마화 선동은 정권 끝까지 하려는 게 지금 민주당의 그런 태도이기도 하고 그동안 한두 번 당했냐"라고 반문한 뒤, "앞으로 임기 끝까지 이게 국민들이 의혹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제가 책임을 지고 그런 점에 대해서 손절하는 게 국가를 위해서도 좋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도 좋다. 양평군민들께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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