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진성준, 시-구의원에게서 불법모금" vs 진 "국힘 정치공작"
김기현 "민주당 전체가 돈독에 오염"
<매일경제>는 23일 "매일경제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시의원, 구의원, 지역구민 등이 5만~30만원의 소액을 강서목민관학교에 정기적으로 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전 강서구지역위원회 관계자와 시의원 A씨는 “지금도 구의원 B가 20만원, 회원 C가 30만원씩 내고 있다”, “나도 얼마 전까지 5만원씩 매번 냈다”고 했다.
또 “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냈는데 이게 운영비로 썼다고 하는데 어디 썼는지 모른다”, “운영비가 어디 들어갈 게 뭐 있냐, 우리 다 알지 않느냐”, “목민관 자체가 정치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만들었다는 것 우리 다 알지 않느냐”, “돈의 쓰임새가 어디 있냐, 다 뒷돈으로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
<매경>은 "목민관학교가 진 의원의 정치 기반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수강생들이 매달 돈을 냈고, 일부 의원들은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진 의원 측에 돈을 건냈는데 이렇게 모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공개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월 23일 서울 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무소속)은 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이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수강생들이 강서목민관학교에 지급한 수강료가 후원회 계좌 등이 아닌 강서목민관학교 교장 혹은 진 의원실 사무국장 명의의 개인통장으로 입금됐으며, 국회의원의 경우 전문적인 강의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무료로 개최하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지만 진 의원이 무료 강의를 주최했다고 주장했다고 <매경>은 전했다.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기사는 진성준 의원을 모함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공모하여 만든 소위 ‘녹취록’에 바탕한 것으로 심히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에 등장하는 ‘전 강서구 지역위원회 관계자’란 강서구의원 후보 공천심사에서 탈락해 앙심을 품고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공모하여 악의적인 고발을 이어 온 사람"이라며 "‘시의원 A씨’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의 강서을 출신 현역 서울시의원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강서목민관학교는 2016년 5월부터 2019년 11월 제12기 강좌가 종료될 때까지 더불어민주당 강서을지역위원회와 무관한 독립적인 비영리단체로 등록, 운영되었다. 강서목민관학교의 수강료나 발전기금 등은 강사료와 사무실 임대료, 운영비 등에 전액 사용되었으며, 진성준 의원의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의 정치공작성 고발과 지속적인 언론 플레이에 분노한다"며 "진성준을 음해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조작하여 고발하고 악의적인 무고를 일삼는 행위에 대하여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의 강력 부인에도 국민의힘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대대적 공세를 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돈봉투당의 쩐당대회 사건에 거론되는 의원이 수십명에 달하는 가운데, 어제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지방의원을 비롯해 지역구민들에게 돈을 걷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돈봉투 부스럭' 소리로 대표되는 의원(노웅래)부터 라임펀드 김봉현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원들(기동민·비례 이수진)까지 민주당 곳곳에서 돈봉투 냄새가 가득하다"며 "민주당 전체가 돈독에 오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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