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찰이 김성태 생중계" vs 국힘 "조마조마하냐"
'김성태 귀국' 앞두고 정가 폭풍전야. 17일 오전 8시께 인천공항 도착
김 전 회장은 오는 17일 새벽 0시 50분(현지시각) 태국 수완나폼 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는 오전 8시 50분쯤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곧바로 수원지검에 이송돼 수사를 받은 뒤 18일 밤 늦게 구속영장이 청구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5일 김 전 회장의 귀국을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성태 전 회장의 혐의로는 회삿돈 횡령, 대북 불법 송금 등이 있지만,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며 "하지만 이 의혹은 그야말로 소설이다. 2021년 10월 제3자의 수임료를 부풀리기 위해 '지어낸 말'이었다고 진술한 당사자의 진술서가 이미 언론에 공개되어있다. 이재명 대표는 김 전 회장의 '얼굴도 본 적 없다'고 하고, 김 전 회장도 이재명 대표를 '전혀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언론은 김 전 회장의 송환을 앞두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가 가장 먼저 시작될 것이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사를 앞다퉈 내고 있다"며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의 송환 과정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현재 구금되어있는 장소부터 귀국하는 비행기 편,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시점, 심지어 검찰 수사관의 현지 파견과 송환 뒤 수감될 구치소까지 보도하고 있다"고 언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런 기사들은 `검찰발’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검찰은 대장동, 백현동, 성남FC로 안 되니 이제는 바람결에 들리는 쌍방울 소리까지 쫓아가는 거냐"고 검찰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의 사냥개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검찰의 노력은 가상하다. 하지만 사납게 드러낸 이빨에 상처받는 건 사냥개 자신이 될 수 있다. 아니 그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범죄 혐의자가 오랜 해외도피를 끝내고 국내에 들어와 조사를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사필귀정"이라며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회장의 귀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꼬았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은 도주나 해외 도피로 왜 '저항권을 행사'하지 않느냐며 도주를 권장했고, 당 대변인은 국내 송환과정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조차 ‘검찰의 언론플레이’라고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대표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변호사비 대납 이외에도 쌍방울그룹은 ‘이재명 경기도’와 얽히고설켜 있다. 쌍방울은 경기도의 도움으로 북한 광물개발 사업권을 따내 주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고, 경기도 초청 남북행사의 수 억 원대 개최 비용도 대신 부담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김성태 전 회장의 귀국길에 마음이 조마조마하겠지만 섣부른 남 탓 타령은 제 발 저린 조급함만 드러낼 뿐"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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