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상승. 정부 '1,400원 돌파 막기' 식은땀
정부의 구두-실질 개입에도 환율 계속 상승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달러당 1,3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19일(종가 기준 1,396.0원) 이후 13년 6개월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개장후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후 1시 5분께 1,397.9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 돌파를 위협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오르자, 외환당국 관계자는 즉각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노골적 구두개입을 했고, 시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개입성 물량도 목격했다.
환율은 그후 전 거래일보다 낮은 1,39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결국 다시 올라 1,393원대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방어를 위해 계속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보나, 미연준의 다음주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달러 초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강세에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9포인트(0.40%) 내린 2,401.8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4.59포인트(0.19%) 높은 2,416.01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35억원, 1천444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동반 매도했고, 개인만 3천497억원을 순매수로 맞섰으나 간신히 2,400 사수에 만족해야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5포인트(0.20%) 내린 781.38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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