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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이 잡아야 할 '세마리 토끼'

샌디에고 상대로 홈 첫승, 방어율 관리, 팀연패 탈출 과제

서재응(LA다저스)이 오는 4일(한국시간) 시즌 첫 승을 올렸던 상대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홈 첫승과 2경기 연속 승리투수에 도전한다. 상대투수는 지난 29일 서재응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 '꺽다리투수' 크리스 영이다.

지난 29일 서재응은 샌디에고를 맞아 6이닝동안 산발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개막 이후 2연패 뒤 값진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서재응은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던 제구력이 이전의 날카로운 모습으로 돌아왔고,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포수 나바로와의 호흡도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크리스영은 LA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6.2이닝동안 5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선보였으나 샌디에고의 '물방망이'타선탓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지난 29일 샌디에고전에서 부진 털어내는 6이닝 무실점 호투

서재응은 첫 승을 올린 직후 인터뷰에서 "3회부터 내 볼을 찾았다"며 제구력을 회복했음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샌디에고와의 경기에서도 한층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재응에게 있어 4일 샌디에고와의 대결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먼저 LA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홈경기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번 홈경기서 좋은 피칭내용으로 홈경기 첫 승은 물론 홈팬들에게 '컨트롤 마술사'로서의 자신의 위상을 확실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시즌 초반 난조로 인해 9.00까지 치솟았던 방어율을 5.70까지 끌어내렸으나, 5점대의 방어율은 서재응 본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수치이니 만큼 방어율 관리 차원에서라도 호투를 펼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재응으로서는 3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입장이다. LA다저스는 지난 1일 샌디에고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5득점을 뽑아내며 앞서나가다 연장 10회말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한 이후 3연패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내셔널리그 내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이다보니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승률도 6할을 넘지 못한다. 지구꼴찌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고와 1위 콜로라도와의 승차가 3.5게임에 불과하다. 따라서 연승과 연패는 곧바로 순위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LA다저스 팀 입장에서도 서재응만큼이나 결코 놓칠 수 없는 한 판 승부인 것이다.

서재응이 선발등판한 지난 샌디에고와의 경기에서 LA다저스는 승리를 하긴 했으나 LA다저스의 타선은 상대선발 크리스 영에게 7회 2사까지 5안타 1실점으로 끌려갔다.

서재응의 무실점 호투가 아니었다면 패할 수도 있던 경기였다. 2m 가 넘는 장신에서 내리꽂는 크리스 영의 구위를 LA다저스의 타선이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그만큼 승리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샌디에고 타선 회복과 상대선발 크리스 영 위력적 구위 부담

특히 샌디에고는 지난 1일 박찬호가 등판했더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가 5이닝동안 5실점 하는 사이 상대 선발 크리스 영에게 철저히 끌려가다가 경기 막판 타선이 폭발,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둔 이후 신바람나는 3연승을 질주중이다. 타선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따라서 LA다저스의 타선이 상대선발 크리스 영의 초반공략에 실패할 경우 서재응의 호투도 헛수고가 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LA다저스가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으나 타격만큼은 침체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LA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LA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 경우가 일어날 것이다. 25인 로스터에 빈 자리가 저절로 생길 수도 있고 빌링슬리 스스로 빈 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트리플A 유망주 투수 채드 빌링슬리의 메이저리그로 승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서재응이 꾸준한 피칭을 보이지 않을 경우 가차없이 탈락시키겠다는 일종의 경고다.

얼마전 서재응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A에 와서 어느때 보다 편안하게 운동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서재응이 실제로도 그저 편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25인 로스터에 구멍을 내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재응으로서는 연패에 빠진 팀도 구하고 의심받고 있는 자신의 능력도 실력으로 증명해야하는 중요한 순간에 와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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