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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질사태는 '원칙' 고수. 수입등뼈는 '한국 유연성' 요구

美농무장관 "등뼈 수출 사실이나 한국 금수조치 취해선 안돼"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무더기로 발견돼, 정부가 현행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미국산 수입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할지가 주목된다.

국내 육류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수입된 20t의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뼈로 채워진 1개 박스가 발견됐다. 검역 당국은 현재 이 뼈가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를 조사하는 중이지만, 형태 등으로 미뤄 등뼈가 붙은 'T본 스테이크'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가 등뼈로 확인되면 현행 위생조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돼야 한다.

현행 한미 수입위생조건에서는 소의 뇌, 내장, 척수 등 SRM과 뼈를 제외한 '살코기'만 수입될 수 있다. SRM은 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변형 프리온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부위를 말한다.

지난달 29일 검역과정에 발견된 미국산 척추뼈. ⓒ농림부


마이크 요한스 농무장관은 이와 관련,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출품에서 등뼈를 발견했다"며 문제 뼈가 등뼈임을 시인한 뒤, "등뼈는 제거되도록 돼 있는 부위"라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금수조치나 그와 유사한 조치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인 인질사태에 대해선 그토록 '미국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는 '한국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양상이다.

미국 수입쇠고기에서 등뼈가 무더기로 발견돼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축산농민들.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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