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찰청-대검찰청 찾아 "조폭 잡을 땐 두목 잡아야지"
경찰청은 면담 거부, 김오수 검찰총장은 면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도읍, 김형동, 추경호 의원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내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남구준 국수본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수본 측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거부했고, 이에 김 원내대표 등은 '성남 대장동 특폐비리 특검 수용하라!'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다, 진짜 몸통은 설계한 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국수본 앞 바닥에 앉아 시위를 벌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무총리가 부르니까 냅다 달려와서 90도로 인사하더니, 야당 원내대표가 오니까 이러느냐"며 "경찰이 뭉개기를 해왔는데 이런 형태로 계속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끝내 면담을 거절당한 채 국수본을 떠나면서 "20년 정치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국민여러분 현재 경찰 수뇌부가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불손한지, 현장에서 똑똑히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오겠다. 국민이 이기는지 권력자가 이기는지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대검찰청을 방문해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나 대장동 의혹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신속하고 강력한 수사를 주문했다.
그는 "이미 특정 경제범죄 관련 처벌법의 업무상 배임죄가 유죄로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그 몸통이고 설계를 하고 지휘와 감독을 했던 사람이 이재명 지사라는 사실은 이미 많다"고 이재명 지사에 대한 수사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면담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이다. 이것은 시간 끌기용"이라며 "성남시청, 경기도지사 집무실·비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흐지부지 꼬리만 자르고 말 것이라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을 설계하고 지휘·감독한 사람이 이재명 경기지사라는 건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인데 이 지사가 이 책임에서 빠져나가겠다는 건 그 자체로 어리석은 시도"라며 "조폭 잡을 때 두목을 잡아야지 행동대장 잡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이 지사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장 특검을 도입해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하지만, 그 사이 증거가 인멸되지 않도록 검찰이 신속하고 보다 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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