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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한국교회 선교방향 잘못 반성해야"

"현지인의 마음에 상처나 거부감 주지 말아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의한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살해와 신도 22명의 납치사건을 계기로 개신교계 내부에서 해외 선교봉사활동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강승삼(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박종화(경동교회), 손인웅(덕수교회), 이정익(신촌성결교회), 이종복(인천은혜감리교회), 전호진(전 고신대 학장) 등 개신교 중진 목회자 7명은 28일 "한국교회의 선교 내용과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랍 의료봉사단의 안전 귀환을 기원하고, 선교 방향의 전환을 모색하며'라는 글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든, 사랑 실천을 위한 봉사든 선교를 할 때는 현지인의 정서를 깊이 고려하고 존중해야 하며 그들의 마음에 상처나 거부감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교회가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선교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지적했다.

이어 '단기 선교'라는 단어보다 '단기 봉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해외봉사활동을 할 때 현지인의 삶에 동참하는 낮은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기독교 정서가 팽배한 지역에서 대형 집회나 행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해외봉사활동을 위해 범교계 차원에서 '세계봉사연합기구'의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이광선 목사도 27일 신도들에게 보낸 '총회장 목회서신'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해외봉사활동을 치밀하게 지도하고 관리하지 못했음을 깊이 회개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교회는 선교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교류를 바탕으로 봉사선교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도 26일 성명서에서 위험지역에서 선교봉사활동을 자제할 것을 전국 교회에 당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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