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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구출작전하면 한국인질들 살해"

아프간 정부 "구출작전 돌입" vs 한국정부 "사실무근"

한국인 인질 23명에 대한 아프간-나토군의 구출작전이 시작됐다는 외신보도와 함께 구출작전시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탈레반의 경고가 나오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정부는 구출작전 사실을 강력 부인하며 탈레반과 직접협상까지 하겠다는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22일 오후 탈레반 대변인이 아프간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이번 일에 개입하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의 와리 샤힌 카불 주재 특파원은 본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탈레반 대변인이 나토 군과 아프간 군이 구출작전에 나설 경우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AFP 통신은 아프간 국방부 성명을 인용해 아프간 보안군이 이날 나토 군과 함께 탈레반에 납치돼 카라바흐 지역의 가즈니 주에 억류중인 한국인 23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AFP 보도에 대해 우리정부는 현지 공관 등에 확인한 결과 구출작전 개시설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며 구출작전설에 강력 반발했다. 실제로 구출작전이 단행될 경우 인질로 잡혀 있는 한국인들의 생명에 위해가 가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탈레반과 직접협상까지 벌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고 김선일씨 납치 사건때 무장세력과 직접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납치한) 상대와 직간접적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단체의 입장과 우리 입장을 서로 교감하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현지 대책본부장인 조중표 차관이 이날 오후 2시55분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했다"면서 "조 차관은 곧 아프간 외교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며 주요인사들과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주선 중"이라고 전했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식당에서 아프간 무장단체에 피랍된 서명화, 경석씨 남매의 아버지가 남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심정을 밝히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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