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美 적대시 정책 계속하면 우리가 무얼 할까"
"美 새정권, 재미없는 짓만 골라해" "美접촉 시도 무시할 것"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 왔다.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 뿐이었다"며 "미 군부는 우리를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뻐젓이 벌려놓았다. 미국은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인도주의 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아 놓았다"고 바이든 미정권을 맹비난했다.
그는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일본을 행각한 미국무장관이 여러 압박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 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했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 짓들만 골라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이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조미 접촉을 시간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전인 16일 담화를 통해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최선희 부상도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에 맞춰 또다시 강력한 대북경고를 하고 나서면서 북미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블링턴 국무장관은 17일 방한직후 가진 한미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 향후 북미관계는 더욱 급랭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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