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형준 '4대강 불법사찰 의혹' 총공세
정진석 "박지원, 박형준 왜 달달 볶나"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한 환경단체들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문건이 당시 청와대 홍보기확관이었던 박형준 후보에게 보고됐다는 KBS 보도를 거론한 뒤, "박 후보는 오늘도 (문건을) 본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것 같은데 국정원에서 보고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달리 작성할 수는 없다"며 "해당 문건은 청와대 홍보비서관실 요청으로 정리·보고됐고 당시 홍보비서관은 박형준 후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청와대에 근무한 다른 분들을 취재해보니 (국정원 문건은) 수석실에서 수석이, 보좌관실에선 보좌관이 받아볼 수 있는 것이지, 일반 직원들은 받아 볼 수 없다"면서 "박 후보에게 당연히 보고가 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공세를 폈다.
같은당 신동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에게 필요한 건 불법사찰에 대한 고해성사"라며 "그동안 불법사찰 관여 의혹에 무관하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는데 문건은 박 후보가 단순 공모자가 아니라 주동자였다는 혐의를 생생하게 가리키고 있다"고 가세했다.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만행의 증거가 명확한데도 오리발만 내밀고 있는 박 후보에게 국민은 분노한다"며 "명확한 증거가 나오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뻔뻔함은 일말의 양심도, 정치인으로서 자질도 없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맞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저녁 KBS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관련됐다며 국정원의 ‘4대강 사찰자료’를 공개했다"며 "나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했다. 내 전임 정무수석이 박형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정무수석 시절, ‘이런 사람 , 저런 단체 동향 파악해달라’ ‘반정부 인사들 해코지 할 방법 찾아달라’고 국정원에 단 한차례 요청한 적이 없다"며 "박형준과 나는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에서 일을 했다. 직무를 수행하는 환경이나 맥락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박형준이 홍보기획관으로 정무수석으로 일하면서, 국정원에 기대서, 국정원 도움을 받아 무슨 일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기밀을 다루는 국정원이 이른바 ‘사찰 문건’에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고 명기했다는 것도 미심쩍다. 누가 쓴 지도 모르는, 희미한 국정원 사찰 문건을 들고 나와 ‘부산시장 후보 물러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나는 ‘그런 문건 본 적도 없고, 요청한 적도 없다’는 박형준후보의 이야기를 신뢰한다"며 박 후보를 감쌌다.
그는 "박지원 국정원의 정치공작도 서투르기는 마찬가지"라며 "박지원 국정원장, 왜 선거 운동 하느라 바쁜 박형준 야당 후보를 달달 볶나? 정진석 관련 문건도 이 기회에 싹 다 공개해 달라. 국정원 숫법이 너무 ‘라떼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박 원장을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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