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랜드-홈에버 노사 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회사측이 18일 오후 2시까지 점거농성을 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경찰력 투입 요청 방침을 밝히자,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의 이같은 강력 방침에 노동부는 17일 “노조가 회사 안을 거부하고 농성을 계속한다면 정부로서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측 요청시 경찰력을 투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성호 법무부장관도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법 경시 풍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법치주의를 확립해야 한다”며 점거농성 19일째를 맡고 있는 이랜드-홈에버 사업장에의 경찰력 투입을 예고했다.

민주노동당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는 이와 관련, 18일 성명을 통해 "만약 정부가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경찰을 투입한다면 이것은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이 전면 실패했다는 것과, 비정규법이 비정규직을 확산시키고 차별을 고착화시키는 잘못 만들어진 법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행위"라며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이 절규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공권력이라는 미명으로 탄압하고, 짓밟는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노당은 이어 "시민사회단체, 민중운동단체들이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운동에 전면적으로 나선 만큼, 공권력 투입은 비정규 노동자 뿐 아니라 시민사회에 대한 전면 도전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약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권력 투입이 자행된다면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운동은 잘못된 정부 ‘노무현 심판’ 투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